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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호령한 터키문명을 본다
미다스왕릉 유물, 알렉산드로스 대왕 두상 등 국내 첫 전시
국립박물관 `이스탄불의 황제들`展
기사입력 2012.05.01 17:29:53 | 최종수정 2012.05.01 17: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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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년 전 터키 고대 청동기문화를 보여주는 수사슴 청동 조각.

 
그가 만지면 무엇이든 황금으로 변했다는 미다스 왕.
유부녀를 납치함으로써 벌어진 `신과 인간의 전쟁` 트로이전쟁.
한편의 그리스ㆍ로마 신화나 고대 서사시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언제부턴가 당당하게 역사 무대에
등장하고 있다.
 
이야기 배경으로 추정되는 터키에서 고고학적 유물이 잇따라 발굴되면서
이들 이야기가 단순한 신화가 아닌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와 유럽, 이슬람과 기독교 문화가 충돌하면서 공존했던
터키 역사 5000년을 조망하는 전시가 국내에서 대규모로 처음 열린다.

지난달 30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막한 `이스탄불의 황제들`전은
한국ㆍ터키 수교 5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6개월 만에 여는 기획특별전이자 2008년 `황금의 제국, 페르시아`,
2009년 `파라오와 미라`에 이은 세 번째 세계문명전이다.

엄선된 유물 152점은 아나톨리아문명박물관과 이스탄불고고학박물관,
터키이슬람미술관, 톱카프궁박물관 네 곳에서 빌려왔다.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동서양의 교차로인 터키를 지배했던 제국들은 하나하나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당시 대제국을 다스렸던 황제들의 영욕은 유물로 고스란히 남아 있다"며
"이번 전시에서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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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경 오스만제국 술탄들이 사용했던 터번 장식. 다이아몬드와 루비, 진주, 에메랄드로 화려하게

장식돼 있다.

<사진 제공=국립중앙박물관>

 
터키 유물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트로이와 미다스 왕릉에서 출토된 유물.
손잡이가 두 개 달린 술잔과 금귀고리, 금팔찌는 트로이에서 출토된 유물로 당시 뛰어났던
금세공 기술을 엿보게 한다.

미다스 왕 무덤으로 추정되는 고르디온 무덤에서 발견된 `청동 물병`은 2800년 전 유물이다.

크게 네 부분으로 이뤄진 이번 전시는 통사적으로 구성됐다.
고대 터키 문명을 지나면 기원전 4세기 마케도니아 출신인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발자취를 만날 수 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동방 원정으로 터키에서는 헬레니즘 문화가 꽃을 피웠다.
이를 보여주듯 대리석 조각 `꿈꾸는 에로스`와 `알렉산드로스 대왕` 두상에선 당시 그리스ㆍ
로마 양식이 물씬 풍긴다.

미끈한 대리석 조각들에서 발걸음을 옮기면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 대제(274~337) 조각이 나온다.
콘스탄티누스는 기독교를 공식 공인한 인물이자 로마 수도를 콘스탄티노플(현재 이스탄불)로 옮긴 황제다.
 
당연히 이 시대 터키에서는 초기 기독교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유물이 적지 않다.
숫양 한 마리를 둘러업은 예수 그리스도를 형상화한 석회석 판 조각도 눈길을 끈다.
전시의 `얼굴`은 오스만제국 최고의 권력자였던 `술탄`이다.

특히 1453년 콘스탄티노플을 함락한 메메트 2세(1432~1481)와
오스만제국의 전성기를 구가한 술레이만 1세(1494~1566)는 이번 전시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술레이만 1세`의 칼 손잡이는 다이아몬드 11개가 장식돼 있을 정도로 화려함을 뽐낸다.

`메메트 2세`가 보던 코란과 코란함 역시 화려한 예술의 절정을 보여준다.
왕관 대신 술탄들이 머리에 썼던 터번 장식 유물들은 술탄의 권력을 에둘러 말하는 듯하다.

다양한 카펫과 러그, 화려한 욕실 문화를 보여주는 `욕실화`는 전시에 아기자기함을 더한다.
전시는 9월 2일까지. 관람료는 일반 1만2000원(중ㆍ고등학생 1만원).

(02)2077-9272

[이향휘 기자]
출처 :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2&no=264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