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족(苗族)의 비극

소수를 외면하는 우리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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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족(苗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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먀오 족(苗族,)

중국의 소수민족이다. 중국 남부의 중국인과 같은 민족이다.

주로 중국 남부와 동남아시아(라오스, 타이, 베트남)등지에 거주한다.

일부는 미국(27만5,000명), 프랑스(1만5,000명), 프랑스령 기아나(1,500명)에도 거주한다.

 

먀오족의 역사를 거슬러 내려가 보면, 약 4000년 전 중국의 역사 이전의 시대에 한족이 중국에 들어오기 전

중국의 중부와 남부에는 본래 먀오족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한족이 중국에 들어오면서 최초로 먀오족과 접촉하면서 제1차 전쟁을 하였는데

이것이 한족의 영주인 황제와 먀오족의 수장인 치우와의 전쟁인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춘추전국시대에 이르러서는 초국이 형성하기도 했는데,

일부는 한족화(숙묘)하고 일부는 서남방으로 이주(생묘)하여 지금의 먀오족의 선민이 되었다.

이 당시 남쪽으로 옮겨간 먀오족 집단은 귀주성이나 사천성 남부의 산악 지대를 중심으로 터전을 잡거나

산간계곡, 산간 저분지에 거주하였다.

 

 

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 석회질이 잔뜩 섞여 뿌연 빛깔을 내는 꽝시 폭포로 가는 길에 묘족 마을이 있다.

묘족은 우리 민족과 닮은 점이 많다.

 

장구와 같은 민속 악기를 다루며 팽이 놀이를 즐기고 명절이면 빈 깡통에 불을 피워 돌리는 쥐불놀이도 한다.

이들은 한때 중국 황실에 대항할 정도로 그 세력이 컸다.

 

묘족은 자기들을 야만인이나 개라고 칭하는 한족들로부터 독립된 삶을 살기 위해 오랜 역사 속에서

중국 중앙 정부에 저항해 왔다. 영화 <동방불패>에서도 “너희 한족은 금(만주), 요(거란), 묘(묘족), 장(티베트),

몽(몽골), 회(회족) 6족 가운데 수가 가장 적은 먀오족(묘족)을 제일 괴롭혔다”는 대사가 나올 정도로

묘족에 대한 차별은 심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결국 중국 군대의 공격으로 중국 남부와 동남아시아 여러 지역으로 흩어져 살게 되었고,

라오스 북쪽 산악 지방에서 가장 큰 소수민족 사회를 이루고 있다.

중국 소수 민족의 복식가운데 그 종류가 가장 풍부하고 정밀한 전통 자수로도 유명한,

독특한 문화를 간직하며 살아온 그들의 21세기는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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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정세에 휘말린 기구한 운명

 

최근 태국 언론은 ‘라오스 묘족 4천 명 태국서 송환 위기’라는 소식을 전했다.

베트남 전쟁 당시 묘족 남성의 80%가 비밀리에 미국의 CIA의 용병으로 활동했다.

1975년 베트남 전쟁에서 베트남이 승리한 뒤 들어서자 묘족은 공산 정권의 표적이 되었다.

 

탄압을 피해 태국으로 탈출하거나 라오스의 정글로 숨어 들어갔지만 수만 명이 살해되었다.

고향을 떠나 태국으로 간 10만 명 중에는 난민의 지위를 인정받지 못해 태국난민수용소에서 강제 송환 조치 위기에 처한 것이다. 태국정부는 자국 국경을 넘어와 북부 지방의 페차나분 캠프 등지에 집단 거주하고 있는 묘족은 난민이 아니라 일자리를 찾아 나선 불법입국자이기 때문에 본국으로 추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라오스 역시 이들의 입국을 거부했는데 지난 12월28일에 라오스 볼리캄사이 주 팍산 지구의 임시 대피소에 강제 송환되었다.

 

2006년 5월, 베트남과 국교 정상화를 한 미국은 미국에 망명했던 묘족 지도자 방파오 장군을 느닷없이 체포했다. 미국은 라오스 내 묘족 용병은 없었다고 부인하면서 방파오 장군에게 라오스 공산 정권 전복의 혐의를 씌웠다. 미국 또한 라오스 묘족을 헌신짝처럼 버린 셈이다. 인도차이나 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에서 라오스 묘족은 어느 곳에서도 발붙일 수 없는 신세가 된 것이다. 호주, 캐나다, 미국, 프랑스 등 서방 국가로 탈출한 경우에도 언어 문제와 낮은 교육 수준으로 대부분 하류생활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편과 함께하는 삶

 

묘족에 대해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아편이다. 구성원의 수가 많은 가족의 경우 1년에 약10kg의 아편을 생산한다. 아편을 재배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른 농작물과 달리 곧장 현금화시킬 수 있는 환금작물이기 때문이다. 한때 아편은 묘족의 가장 중요한 현금원이었다. 이들은 아편을 팔아 옷을 사고, 총을 사고, 실과 바늘을 샀다.

 

묘족은 남녀 할 것 없이 아주 어린 나이에 아편과 접촉을 하게 된다.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아편은 진통제, 진경제, 마취제 등 중요한 약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들은 아편을 재배하고 소비하는 것에 대해 거리낌이 없다. 유엔마약통제계획(UNDCP)에서는 아편을 약용 이외로는 사용을 법으로 금하고 있으며 중독성이 강하여 마약으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묘족에게는 삶의 일부인 것이다.

 

아편의 주요 생산국으로는 인도, 터키, 소련, 불가리아, 유고 등이 있다. 그리고 아시아에는 이른바 황금삼각지대(Golden Triangle)라고 불리는 중국, 태국, 라오스, 미얀마의 국경이 접하는 고원지대에서 많이 난다. 이 지역의 풍토는 옛날부터 양귀비 재배에 최적지로 꼽혔으며 실제로 1년에 세 번 수확이 가능하여 연간 약 100만 톤의 아편이 생산되며, 미국 뉴욕에 반입되는 헤로인의 80% 이상을 이 지역에서 공급한다고 전해진다.

 

최근까지 이 지역의 실권은 쿤사(Khun Sa, 1934.1.17~2007.10.26)를 지도자로 하는 MTA라는 정치 집단이 장악하고 있었다. 쿤사는 묘족의 또 다른 이름인 샨족의 민족독립운동가인 동시에 마약왕이었다. 그가 거느리던 2만 5천 명 규모의 군대는 10대 소년부터 훈련을 시작하였고 자동소총으로 무장했으며, 양귀비 재배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지뢰와 방공호를 이용하였다.

 

이 지역에서 살아가는 묘족(샨족)은 스스로가 원하지 않더라도 MTA와 같은 집단의 부당 이득을 위해 양귀비 재배를 강요당했고 살인, 폭행, 강간, 징집 등의 횡포에 시달렸다. 1996년 쿤사의 MTA가 쇠퇴하면서 묘족들도 평화로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는 잠시였다. 와족, 링민샨 등의 군소조직이 세력을 확산해 급부상한 것이다. 마약 거래의 이득을 쥐려는 조직들의 횡포가 없다 하더라도, 이렇다 할 생활 기반이 없는 한 아편 재배는 멈추기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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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월트와 타오의 화해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2008년 개봉한 영화 <그랜토리노>에서는 주인공 월트가 이웃집에 이사를 온 묘족 청년 타오와의 교감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와 생각을 뛰어넘는 화해와 소통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영화 제목이면서 1972년에 포드 사가 생산했고 더 이상은 생산하지 않는 승용차의 모델 명인 그랜토리노. 가장 미국적인 브랜드의 상징인 구형 포드 승용차는, 미국의 전통적인 가치관 속에서 평생을 살아온 월트를 대변하는 물품이기도 하다.

 

월트가 이웃을 알게 되고 이해하며 나아가 친구가 되는 과정은 냉전 시대의 두 전쟁인 한국전과 베트남전은 이미 적이 사라져 버린 공허한 과거라는 점, 이제 우리는 ‘너’와 ‘나’의 경계를 벗어나 함께하기 위한 노력은 이미 시작되었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화에서 월트는 자신의 그랜토리노를 훔치려 한 묘족의 타오를 용서하고, 이후 자신의 손녀가 아닌 타오에게 그랜토리노를 넘긴다. 이 대목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것은 영화 속 두 인물의 교류가 곧 국제 사회의 다수자와 소수자 사이의 교류를 대변했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 속 월트와 타오의 화해는 과연 현실이 될 수 있을까?

 

묘족의 비극은 묘족만의 문제가 아니다. 목소리가 더 크고 수가 많은 집단이 힘이 없는 집단을 어떻게 이용하고 외면하는가를 보여주는 ‘우리 인류의 적나라한 맨 얼굴’을 비추는 거울이다. 한 나라의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의식 수준을 알려면 어린이와 소외 계층을 어떻게 대하는지 보라고 했다. 지구라는 행성, 인류라는 종의 의식 수준은 바로 수많은 ‘묘족’들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고 알 수 있을 것이다. 밀레니엄의 축배를 들고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수준은 어디까지 와 있는가?

 

자료 출처: http://blog.naver.com/uhic_ue?Redirect=Log&logNo=40145401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