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시신 안치소로 변했습니다. 

부상자들을 치료할 의료진도 장비도, 약품도 없는 절망적인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 지 기약할 수 없습니다. 

정유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도로에 넘쳐나는 시신들을 차들이 간신히 피해 지나갑니다.
무너진 건물 더미에도, 골목길 곳곳에도, 신원조차 알 수 없는 시신들이 즐비해 있습니다.
주민들이 손수 수습에 나서보지만 역부족입니다.

프레발 아이티 대통령이 집단 매장지에 이미 묻었다고 밝힌 시신만도 7천 명.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시신들이 처참하게 방치돼 있습니다.

[아이티 정부 관계자 : 어제(14일) 저녁만 해도 3천에서 5천구의 시신을 찾아 냈습니다.

그러나 건물 더미에는 훨씬 더 많은 시신들이 묻혀 있습니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사람들도 비슷한 처지입니다.

대부분의 병원이 붕괴되면서 천막 같은 곳에 임시 진료소가 간신히 차려지기는 했지만 의료진도,

약품도, 장비도, 뭐 하나 제대로 갖춰진 것은 없습니다.

[현지 병원 관리자 : 지금 모든 게 잘못됐어요. 모든 게. 우리는 아무것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임시 진료소라도 들어간 사람은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대부분의 부상자는 진료소 밖에서 하염없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가 하면,

치료는 아예 포기하고 먼지를 뒤집어쓴 채 거리에 누워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중국 국제구조팀 의료팀장 : 많은 부상자들이 감염된 상태입니다. 항생제를 주고 상처를 치료해줘야 합니다.]

거대한 시체 안치소로 변해버린 생지옥 같은 아이티에서 주민들은 극도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