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장 늦게 짠 이경문에게 내리신 천벌 

 

하루는 상제님께서 자현과 형렬을 데리고
구릿골로 돌아오시는 길에 문득 성을 내시며 
 
“이놈아, 천지공사(天地公事)를 몰라! 이제는 죽지 못 살리라.” 하시더니 
 
구릿골 약방에 이르시어 이경문에게 물으시기를
“편목(便木)이 완비되었느냐?” 하시니 경문이 “완비가 못 되었습니다.” 하매
 
크게 꾸짖어 말씀하시기를 “천지조화를 약장에 장치하려 하는데
너는 태연하니 무의무도(無義無道)한 자라.” 하시니라. 
 
이어 판자를 잘라 포개 놓은 목재를 발로 무너뜨리시고
한 조각을 발로 밟으며 말씀하시기를
 
“잣대 갖다가 재어 보아라.” 하시니 그 순간 경문이 기절하는지라
 
급히 업어다 눕히니 잠시 후 깨어나거늘
“너는 오늘 저녁에 불칼로 죽을 것이다.” 하시니라.
 
상제님께서 저녁 진지를 드신 뒤에 다시 경문을 부르시어
천둥 같은 소리로 꾸짖어 말씀하시기를 
 
“네가 천명(天命)을 알지 못하여
오늘 천벌로 너를 죽일 것이니 원통히 생각지 말라.” 하시니
경문이 살려 주시기를 간절히 애원하거늘
 
“천지의 불칼로 죽이는 일을 내가 어찌 살릴 수 있겠느냐.” 하시니라.
 
이에 경문이 대경실색하여
약방 뜰 앞에 엎드려 “선생님 살려 주십시오.” 하고 애걸하는데 
 
문득 맑게 갠 푸른 하늘에 뇌성이 진동하고
번개칼이 경문의 온몸을 둘둘 두르매 경문이 거꾸러져서 순식간에 사경에 이른지라
 
성도들이 어찌할 줄 몰라 황급히
상제님 앞으로 달려와 “살려 주사이다.” 하고 간곡히 청하니라.
 
이 때 상제님께서 성도들로 하여금 경문을 방으로 끌어들이게 하시니
번개칼이 따라 들어와 방 안에 가득 차거늘 
 
상제님께서 “저 자 때문에 다른 사람도 죽겠으니 속히 그치라.” 하고 호령하시매
옆에 앉아 있던 성도들 네댓 명이 전부 쓰러져서 똥을 싸고 정신을 잃으니라. 
 

甑山道 道典  5편 244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