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후진타오에게 "北 계속 감싸면 중국도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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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통화에서

 “중국이 계속 북한을 감싸고만 돌면 중국도 위험에 처할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적 행동 중단을 위한 영향력 행사를 강한 어조로 촉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중앙일보가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최근 진행된 미·중 정상간 전화통화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작심한 듯

의례적인 외교적 용어 대신 강한 표현을 사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다른 소식통도 “오바마 대통령이 후진타오 주석에게 미국의 입장을 매우 터프하게 전달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휴일이던 5일 밤, 중국시간에 맞춰 후진타오 주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천안함 사건에 이어 우라늄 농축시설을 만들고, 연평도를 공격한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북한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어 중국을 향해 “상황이 명백한데도 계속 북한을 감싸고만 돌면 중국도 위험에 처할 것”이라며

 “중국은 이제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후진타오 주석은 이에 6자회담 재개 등 대화 필요성을 강조하는 발언을 반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물러서지 않고 거듭 “북한이 다시는 도발을 하지 않고 국제사회와의 비핵화 합의 준수에 나서도록

중국이 분명한 역할을 해달라”고 촉구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외교 소식통은 “일련의 북한 행태에 대해 미국이 매우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음을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중국에 전달한 것”이라며 “아직 (북한을 두둔하는) 중국의 기본 입장에 변화가 있을지 판단하기 어렵지만,

강력한 압박이 가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바마 대통령의 메시지는 동맹국 한국의 입장을 고려한 점도 있지만, 미·중 관계나 한반도 지역 관리 차원에서

봤을 때 현 상황이 미국의 국가안보에 잠재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오바마 대통령의 고강도 압박에도 기존 대북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고 있다.

후 주석은 오바마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한반도 안보 문제의 악화를 막기 위해 각측이 침착하고

이성적인 대화를 해야 한다”고만 강조해 가해자인 북한에 대한 비판은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

그는 한반도가 “깨지기 쉬운 상황”이라는 인식을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 추가적인 정세 악화를 막는 데 치중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대화와 협상만이 유일한 해법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의 논리에 맞섰다.

 

나아가 북한의 우라늄 농축 위협과 연평도 포격 사건은 북핵 6자회담 재개의 중요성과

긴박성을 입증하는 물증이라며 중국 정부가 이미 제안한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 협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