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中, 전세계 친구 잃어"<위키리크스>

 

클린턴도 中에 어떻게 맞서나 고민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중국이 '힘의 외교'를 구사하면서 세계 각국으로부터

비판을 받음으로써 전 세계의 친구들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폭로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존 헌츠먼

주중 미국대사 명의의 외교전문을 인용해 4일 이같이 보도했다.

   헌츠먼 대사는 지난 2월 본국에 보낸 외교전문에서 유럽과 인도, 일본, 아프리카 등의

외교관의 발언을 인용, "힘을 과시하며 공격적으로 변한 외교정책 탓에 중국이 전 세계의 친구를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헌츠먼 대사는 "중국이 자기 주장을 지나치게 내세워 각국의 분노와 반발을 사고 있다"며

 "대다수의 제3국 외교관들이 최근 몇 년 사이 중국과의 협상이 너무 어려워졌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교전문에 따르면 영국의 한 외교관은 지난해 12월 코펜하겐에서 열린 기후변화 회의에서

중국 관리들의 행동이 매우 충격적이었다면서 너무 무례하고 교만해 영국과 프랑스가 공식적으로 항의했다고 말했다.

   주중 인도대사는 또 중국의 고압적인 태도로 인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과 협력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일본 외교관들은 정상회의 준비 과정에서 중국 외교관들이 너무 공격적이고 비협조적이라며 불평을 늘어놓았다.

   또 다른 일본의 관리는 동중국해에서의 중.일간 갈등을 언급하면서

 "중국 순시선과 해군 함정이 너무 공격적이어서 일본 민간인과 자위대 함정과의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중국의 반체제 인사인 류샤오보((劉曉波)가 선정되면서

 중국은 노르웨이와도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

   노르웨이 외교관은 "중국은 인권상황에 개선이 없는 상태에서 류샤오보를 계속 구금하고 있다"면서

 "노르웨이는 중국과의 양자 관계에 대해 불만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외교관들은 남미와 아프리카에서의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해 주목하는 내용의 전문을 수차례 보냈으며

여기에는 일부 아프리카 외교관들이 아프리카에서의 중국의 역할에 대해 상당한 의심과 반감을 갖고 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나이지리아의 한 관리는 "중국이 원조를 앞세워 에너지 계약을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고 모로코의 한 외교관은

 "중국이 무역 파트너 국가를 이렇게 무시한다면 세계의 지도국으로서 역할을 결코 수행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역시 강해진 중국에 어떻게 맞서야 하는지에 대해 상당한 고민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위키리크스가 따로 공개한 외교전문에 따르면 클린턴 장관은 지난 3월 워싱턴에서 호주의 케빈 러드 당시 총리와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미국 국채를 대량으로 보유한 중국을 은행가에 비유하며 "당신은 당신의 은행가(물주)와 어떻게 강경하게 협상을 하느냐"고 물었다.

   러드 전 총리는 스스로를 중국에 대한 인정사정없는 현실주의자라고 소개하면서 "중국을 국제사회에 통합시키고

더 큰 책임을 중국에 허용해야 한다"며 "문제가 생길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 병력을 배치하는 것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러드 전 총리는 중국의 지도자들이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이성적이지 못하며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접근한다고 비판했다.

   가디언이 별도로 보도한 미국 외교전문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중국의 사이버 공격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미 국무부의 기밀 문서는 "해커를 고용해 사이버 공격을 하고 있는

중국의 주요 민간 정보보안 업체와 중국 정부가 긴밀하게 연계됐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최대 기술보안업체인 베이징 톈룽신(天融信.topsec)사와 베누스텍사 등 주요 보안업체들이 린융(아카 라이언) 등 유명 해커들을 고용한 적이 있었다면서 2002년 이후 발생한 해킹의 상당수가 중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문서는 지적했다.

   이번에 추가로 공개된 외교문서에 따르면 영국의 한 실무관리는 지난 2008년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과의 첫 경제대화가 피비린내가 나는 재난이었다고 묘사했다.

   영국의 경제관료인 탬신 리스는 지난해 5월 영국에서 열린 2번째 경제대화는 상당한 성과물이 있었지만

첫번째 대화는 형식적으로 시간만 낭비한 형편없는 회담이었다고 비판했다고 그와 접촉한 미국의 외교관은 전했다.

   jsa@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12/05 11:4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