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지 워싱턴호 서해 파견"

  • 워싱턴=이하원 특파원

 

美는 "中 압박에 밀리지 않겠다" 메시지

미국 국방부의 제프 모렐(Morrell) 대변인이 5일 핵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사진>의 서해 파견을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은

북한중국을 모두 겨냥한 조치다. 9만7000t급의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40여대의 항공기를 탑재한

조지 워싱턴호의 서해 파견은 북·중(北中) 양국을 긴장하게 하는 작전이다.

해군 작전사령부 제공

미국은 지난달 천안함 사태 대응책으로 한·미 연합훈련을 시작하면서 이 훈련이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연중(年中) 계속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지난달 '불굴의 의지' 훈련 당시 동해에서 활동했던 조지 워싱턴호를 다시 서해에 파견한다는

발표를 함으로써 굳건한 한·미 동맹을 과시하고 천안함 폭침(爆沈) 이후 경계태세를 대폭 강화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한·미 연합훈련의 핵심인 조지 워싱턴호를 동·서해에서 번갈아 운용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유사시 어느 지역에도 즉각 파견될 것임을 시사했다고 할 수 있다. 모렐 대변인은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하며 '물리적 대응'을 언급하고 있는 데 대해 "이 훈련은 여러 차례

 언급한 대로 본질적으로 방어적 연습"이라며 "북한의 추가적인 군사적 조치들은 용납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조지 워싱턴호의 서해 파견 발표는 최근 격화되고 있는 미·중(美中) 간의 대립에서 절대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미국은 지난달 한·미 연합훈련 당시 천안함 사태가 발생했던 서해가 아니라 동해에서 활동함으로써

중국의 반발을 지나치게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1월 출범 후, 대중(對中) 관계에서 유약하다는 비판을 받았던 오바마 정부에서는

중국과의 긴장이 다소 고조되더라도 압도당하는 모양새를 보여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형성되고 있다고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조지 워싱턴호의 서해 파견 발표는 11월 중간선거 전에

미국의 항공모함이 중국의 앞바다에서 당당히 훈련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낫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