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사령관, 北핵공격→한국 대재앙 현실화 경고

라클리어 美 태평양군사령관 “순식간에 核섬광·폭발 한국 大재앙 속으로…” 

 

‘순식간에 섬광과 폭발이 있고, 한국은 대재앙(cataclysm)속으로….’

미국의 새뮤얼 라클리어 태평양군사령부(PACOM) 사령관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핵공격을 최대 고민이라고 언급하면서 실제 발생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핵탄두를 실은 미사일 발사에서 원점 폭발까지는 아주 짧은 시간에 이뤄져
군사적 대응이 쉽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미군 공보국에 따르면 라클리어 사령관은 지난 15일 펜타곤(국방부)인근 크리스털시티에서
열린 수상해군협회(SNA) 26회 연례총회에 참석해 북한 핵공격에 대한 직접적인 우려감을 표명했다.
 
그는 “나의 최대 고민은 예측 불가능한 김정은과 한국을 대재앙으로 몰고갈 수 있는 그의 권한”이라며
“그 섬광에서 폭발(the flash-to-bang)은 아주 짧은 시간에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라클리어 사령관은 ‘핵탄두’라는 단어를 쓰진 않았지만
핵공격에 따른 대량파괴 상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그는 ‘아주(very)’라는 단어를 세 차례나 반복해 쓰면서
북한이 핵공격을 강행하면 군사적 대응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라클리어 사령관은 “세계가 중동에 집중하는 동안에 한반도는 우선 순위에서 밀렸고,
지금 미국이 다시 ‘피벗 투 아시아(아시아로 중심축 이동)’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상황이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이 같은 언급은 미국이 지난 10여 년 동안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치르면서
 대북정책이 차순위로 밀려, 결국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결과를 빚게 했다는 의미로도 해석됐다.

라클리어 사령관은 “아·태지역에서 북한 리스크는 계속 증대되고 있다”면서
“(북한의 핵공격은) 한국은 물론이고 전세계를 붕괴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량파괴무기(WMD)로 미국 본토마저 위협하는 북한과 관련해
아·태지역의 미래를 어떻게 그려나가고 관리할지를 이제 우리는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클리어 사령관은 중국의 부상에 대해서는 “그동안 유지됐던 미국의 아·태지역 지배력이
중국에 잠식당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 중국이 아·태지역 안보의 사용자가
아니라, 안보의 제공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히면서 미·중 대립으로 인한 긴장고조보다는
미·중 협력에 따른 균형과 조화가 유지되기를 희망했다.

워싱턴 = 이제교 특파원 jk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