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에 백두산 '흔들'…지하 가스도 분출

 

<앵커>

백두산은 지금도 지하에서 마그마가 끓고 있는 깨어 있는 화산입니다.

백두산이 폭발할 경우에 화산재나 용암뿐만이 아니라

20억 톤에 달하는 백두산 천지의 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려서 큰 재앙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실시된 북한의 핵실험이 백두산의 화산활동에 직접 영향을 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겨준 북한의 3차례 핵실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분석 결과,

지난 2006년과 2009년의 북한 핵실험 직후 백두산 지역의 헬륨가스 농도가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핵폭발의 충격으로 핵실험 장에서 약 110km 정도

떨어진 백두산 밑에 고여 있던 가스가 한꺼번에 분출한 겁니다.

[이윤수/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

마그마 자체에서 1차적으로 헬륨가스가 배출된 것이 아니라 암석 틈에 잡혀있던

그러한 헬륨가스가 배출된 것으로 볼 수 있고요.]

백두산 밑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마그마 방'의 규모도 드러났습니다.
지하 10km에서 30km에 걸쳐 당초 예상한 것보다 더 거대한 규모의 마그마가 끓고 있는 겁니다.

다행히 핵폭발의 충격이 마그마 방을 건드렸다는 증거는 아직 없습니다.

[조문섭/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2002년부터 2006년 사이에

상당히 위험 수위까지 올라갔던 지진 발생 횟수가 지금 와서는 굉장히 잔잔해지고 있고….]

하지만 폭발이 발생하면 막대한 양의 화산재와 암석이 분출해 인근 지역의 큰 피해는 불가피합니다.

또 천지 밑바닥에 고여 있는 고압의 액체 이산화탄소가 일시에

지표면을 덮으면서 주변 지역 주민들이 질식사할 가능성도 새롭게 제기됐습니다.

다만 2006년 이후 조금씩 부풀어 오르던 백두산의 지표면이

다시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돼 화산 활동이 안정기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