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戰線 지켜야 平和 지킨다] '내부의 敵' 친북·종북세력들

  • 채성진 기자

좌파정권서 급성장해 권력 중심까지 진출 "핵심세력 3만명… 추종세력은 50만명 넘어"

"수령님의 전사답게 살기 위해, 수령님의 유훈인 조국통일을 반드시 실현하기 위해 대중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일꾼, 앞만 보고 달려가는 전진형·강철형의 일꾼이 되겠다."

이적(利敵)단체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의 핵심간부로 간첩활동을 하다 검거돼 지난달 기소된 김모(35)씨가 스스로 쓴 김일성 충성 맹세글이다. 그는 2005년 10월 김일성 시신이 있는 금수산 기념궁전을 다녀온 뒤 이 글을 남겼다. 김씨는 남북 교류협력을 명분으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북한중국을 20여 차례나 방문하면서 국내에서 수집한 정보를 북한에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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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북세력 규탄… 라이트코리아, 6·25남침피해유족회,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지난 7월 2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 모여 밀입북해 북한을 찬양한 한국진보연대 한상렬 상임고문에 대해 구속 수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전기병 기자

지난 8월에는 북한의 지령을 받고 연방제 통일을 내세우며 이적활동을 한 우리민족연방제통일추진회의(연방통추)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친북(親北)·종북(從北) 세력들은 좌파 정권 10년 동안 햇볕정책의 산물인 안보불감증을 자양분 삼아 뿌리내린 뒤, 이제는 대한민국 체제 붕괴를 노리고 있다. 2000년 이후 대법원에 의해 이적단체로 판결받은 단체는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한국청년단체협의회, 범민련 남측본부, 한총련, 진보와 통일로 가는 서울민주노동자회(서민노회) 등 15개나 된다. 지난 7월 이적단체 판결을 받은 실천연대는 2006년과 2007년에 '사회통합과 평화분야'의 민간단체 지원사업체로 선정돼 2년간 6000만원의 정부 보조금을 받았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단체가 국민의 혈세(血稅)를 받아 챙긴 셈이다.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종북 인사들의 행태는 극에 달하고 있다. 한국진보연대 한상렬 상임고문은 지난 6월 12일 밀입북해 2개월여 북한에 체류하는 동안 "이명박이야말로 천안함 희생자를 낸 살인 원흉"이라 비난하면서 김정일에 대해서는 "풍부한 유머, 지혜와 결단력, 밝은 웃음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미화했다.

종북세력들은 의식화 단계는 물론 조직화 단계를 지나 체제전복까지 노릴 정도로 세력화됐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치안정책연구소 유동렬 연구관은 "재야에서 활동하던 친북·좌파 세력들이 (2000년 김대중과 김정일의) 6·15 공동선언을 계기로 제도권에 안착해 국회와 청와대 핵심부까지 진출했다"고 말했다.

사이버 공간의 친북·종북 행태도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각종 사이트와 트위터, 유튜브 등을 통해 김일성 주체사상과 김정일 선군정치, 핵무장과 미군 철수를 지지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이버민족방위사령부'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바로알기' 등에는 연평도 포격 이후에도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글이 버젓이 올라 네티즌들의 공분(公憤)을 샀다. 경찰이 올 들어 포털업체에 대해 삭제를 요청한 친북 선전물은 모두 7만4000여건에 달한다. 작년에는 1만4430여건이 삭제됐다.

노무현 정부 후반기에 한 해 40명 안팎이던 국가보안법 위반 검거자는 작년에 70명, 올 들어 140명으로 크게 늘었다. 경찰 관계자는 "6·15 공동선언 이후 친북·종북세력이 대규모로 양산됐지만 과거 정부에선 처벌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공안 전문가는 "10여년 전만 해도 100여개 정도였던 친북단체 숫자는 현재 200여개로 늘었고 지하조직을 합치면 훨씬 더 많다"고 했다. 그는 "공산주의·주체사상으로 무장한 핵심세력이 3만여명, 이들이 주최하는 집회·시위에 참여하는 추종세력이 50만여명에 이른다"며 "체제불만 등으로 이들에 심정적 지지를 나타내는 부동(浮動)층은 300만여명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반면 종북세력에 대한 수사요원은 태부족이다. 1998년 4100여명에 달하던 보안경찰은 현재 1900명으로 12년 새 절반 이하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