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벽 실제상황이 서동요보다 재밌는 이유 

 

 
백제 30대 무왕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SBS의 <서동요>가

회를 거듭할수록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빠른 스토리 전개로 시청자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해 12월 동지에 발행된 대원출판의 <개벽 실제상황> 또한

전국 서점가에서 속속 베스트셀러에 진입하며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 둘은 역사적 내용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서동요>가 AD 600년을 전후한 시기를 배경으로 백제의 중흥을 꾀한, ‘장(서동)’이라는

한 개인, ‘무왕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다면, <개벽 실제상황>은 인류문명의 기원과 발전과정,

그리고 인류 시원문명을 연 주인공으로서 한민족이 장차 어떻게 세계사를 주도하는

주체민족으로 거듭나는가를 다루고 있다.
 
<서동요>는 드라마로서, <개벽 실제상황>은

고품격 책으로서 둘 다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의 탄탄한 플롯이 돋보인다.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서동요>에서 주인공 ‘장(서동)’은

황제의 넷째왕자임에도 불구하고 출생의 비밀로 자신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지 못해

족보 없는 천민으로 삶을 시작한다.

 

그리고 장성할 때까지 많은 위기를 겪다가

그렇게도 궁금해 하던 자신의 뿌리인 아버지의 참모습을 확인하게 된다.

그러나 아버지인 28대 위덕왕과 차기 왕이 될 셋째 형 아좌태좌가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황제의 조카에게 암살당하고 만다.

 

이 드라마의 이야기는 앞으로 ‘장’이 어떤 과정을 거쳐

백제 황제의 자리에 오르게 되는지, 어떻게 백제의 중흥을 꾀하는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개벽 실제상황>도 주인공인 한민족이

인류시원역사에서 천자국(天子國)의 위치에 있었지만,

현재는 자신의 뿌리, 과거 조상의 역사를 잃어버려 방황하고 있다는 것에서부터 문제를 제기한다.

 

그러면서 현재 한민족과 인류가 처한 전쟁과 전염병,

갖가지 자연재앙의 도전에 직면하는 ‘가을개벽의 실제상황’을 직시하게 한 후,

한민족과 인류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오늘의 이 시대에까지 이르렀는가를 보여준다.

 

나아가 앞으로 한민족이 개벽의 실제상황을 주체적으로 극복하고

세계의 1등국가 ‘도주국(道主國)’이 된다는 비전을 제시한다.
 
필자는 <서동요>의 팬이지만 <개벽 실제상황>을 더 재밌게 보고 있다.

왜 그럴까? 뭐든 결말이 궁금해야 마음을 졸이며 서스펜스와 스릴을 느끼게 마련이다.
 
그런데 중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국사나 고전문학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갖추고 있으면,

누구도 <서동요>의 대체적인 결말을 알고 있다. 결국 ‘장’이 백제의 황제가 되고야 만다.

 

그러면서도 흥미를 갖고 보게 되는 것은, 구체적인 사건의 전개과정을 모르기 때문이다.

매회 끝날 때마다 다음 얘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그 감질맛 때문이다.
 
반면 <개벽 실제상황>의 주인공인 한민족의 미래는 대부분 사람들이 감조차 못 잡고 있다.

미래상뿐 아니라 과거의 영광 또한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한민족사의 실체를 알아가는 재미,

그리고 한민족이 미래에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모습으로 세계사를 이끌어 가는가를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가 참으로 흥미진진하다.

 

더욱이 역사의 전개과정을 우주변화 원리라는

자연철학과 신도세계의 원리로써 대국적으로 밝혀가고 있는 것은 이 책의 백미(白眉).
 
또한 <서동요>가 매회 다음회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며 한회 한회를 마무리하듯이,

<개벽 실제상황> 역시 1부 ‘신천지의 문’ 발단에서 5부 ‘후천선경의 문’ 결말에 이르기까지 각 부에서

모든 걸 다 드러내지 않고, 다음 부에서 그 궁금증들이 한 단계씩 풀려나가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 그대로 ‘개벽 실제상황’의 충격적 전모를 온전히 드러내고 있는

4부 절정 부분을 정독하다보면 답답한 가슴이 시원하게 뻥~ 뚫린다.
 
<서동요>를 보는 ‘나’는 제 3자의 객체적 입장이지만, <개벽 실제상황>을 읽다보면

어느새 ‘나’는 바로 한민족의 일원으로 이 책의 주인공인 1인칭 주체가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 책의 5부 결말 부분에서는 나는 한민족의 일원을 넘어 세계일가(世界一家)의 한 사람,

우주가족의 한 사람으로 확대되고, 지금의 나는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가 저절로 드러난다.
 
<서동요>가 9회말 투아웃 야구경기에서

극적인 역전 만루홈런을 목격하는 듯한 쾌감을 안겨 준다면, <개벽 실제상황>은

붉은 물결 속에서 ‘대~한민국’을 목이 터져라 외치던 2002년 월드컵의 민족적 대환희의 신바람을 능가하는,

가슴 벅찬 감동과 자긍심, 그리고 통쾌함을 선사한다.

 

아직도 느끼고 있는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폴란드 미국 포르투갈을 차례로 물리치고,

이탈리아 스페인 등 막강 세계강호들을 연장전, 승부차기 끝에 막판 뒤집기로

승리를 거두던 그 순간의 감동을.
 
자, 이제 떠나보자, 막판 뒤집기의 쾌감을 느껴보자!

막판 판몰이 역전(逆轉)의 신바람을 일으키는 개벽 패널티킥의 골문인 서점가로 달려가자,

<개벽 실제상황> 속으로 빠져 보자!
 
이상화
출처: 월간개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