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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명경』에 감추어놓은 비밀

 

건륭(乾隆;청 고종) 갑인년(1794)에『혜명경』을 집필한

시골사람 화양(華陽)은 불교를 좋아하였고, 평소 세속을 초월하여 해탈하고자하는 마음이 항시 있었다.

유화양은 참스승을 만나려고 애를 썼고 몇몇 스승의 가르침대로 수도한 끝에 도를 이루게 되었는데,

 

비로소 화양은 지금까지 불도를 닦는 자들이 몸(命)을 돌아보지 않고

마음법(性)에만 얽매여, 불도의 성명쌍수(性命雙修)가

이미 끊어진 것을 알게 되었다.

 

이에 화양은 몸(命)이 온전히 도통하는 법을 바르게 전하고자

「혜명경」을 쓰게 되었다.

 

필자는『혜명경』에 감추어 놓은 비밀이 곧 누진통(漏盡通)을 이루는 것임을 깨닫고

본론에서는 누진통을 화양선사가 어떻게 설명하는지 알아보고 또한 필자가 모시고 있는 스승

『이긴자(감로를 내리는 미륵부처님)』의 가르침과 상통한 점을 열거하고자 한다.

 

본론

사람이 혜명(慧命)을

이루었다는 것은 여래처럼 금강과 같은 몸을 성취하였다는 뜻이다.

서역(인도India)의 28대 조사들과 중국에 건너온 달마대사로부터 시작된

선종(禪宗)의 6대조 혜능까지는 모두가 다 성(性)과 명(命)을 아울러 닦는 수도를 하였다.

 

허나 육조대사 혜능 이후로는 성(性)닦는 법(法)만을 전하고

명(命)닦는 법(法)은 감춰서 마음을 깨달은 자가 있으면 그때서야 사사로이 비밀하게

도를 전수해서 홀로 닦게 한 후, 조사(祖師)의 지위에 뛰어오르게 하였다.

 

상대가 무슨 마음을 품고 있는지 훤히 들여다보는 ‘타심통(他心通)’이라든지,

시공간을 초월해서 이쪽에서 저쪽으로 이동하는 ‘신족통(神足通)’이라든지 등등 여섯 가지 육신통이 있다.

 

이 가운데 팔만대장경 화엄경의 누진통(漏盡通)이란

단전(丹田)에 성명(性命)이 떡처럼 하나로 뭉쳐져 기(氣)가 새어나가지 않는 경지에 달하면

그 속에서 진종(佛性,眞種=부처,성령)이 만들어지는데 다시는 번뇌의 욕정이 일어나지 않으며

또한 낳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 불생불멸의 도(道)가 통한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이 부처를 이룰 수 있는 누진통을 얻고자하는

구도자에게 천기를 누설하는 것이 바로 혜명경이다.

 

또한 누진통은 「혜명경」의 원류로 볼 수 있는 능엄경 전체에 걸쳐서 설명되고

있는데, ‘누진통(漏盡通)’이란 글자그대로 ‘다 새어나감’을 뜻한다.

반대로 없을 ‘무(無)’자를 앞에 붙여 새어나감이 없는 ‘무누진통(無漏盡通)’이 될 때 비로소

신선이 되고 성불하여 해탈자가 되는 이치이니,

이는 글자 겉모습을 보면 언뜻 알 수 없도록 마구니(魔)를 기만한,

대장경(大藏經)의 크게 감추어놓은 이치이다.

 

필자가 혜명경을 공부하면서 화양선사가 왜 능엄경을 중시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혜명경」에 이르기를, “사람이 16세 이후에는 생명의 보배가 가득 찬 나머지 저절로 넘쳐서 새게 되어 있다.

한 번 새기 시작한 뒤로 계속 새서 그치지 않게 되니, 여래의 입으로 ‘새서 다하게 된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여래께서 큰 자비를 베풀어

사람들에게 나뭇가지에 접을 부치듯, 등잔에 떨어진 기름을 다시 채우듯 도법을 일어줘 둥글고

크고 빛난 혜명을 다시금 몸 가운데로 돌아가게 하니 이것이 점차 닦아가는 법이다.

이런 고로 광명 여래가 말씀하기를 ‘늙은 중이 뿌리 없는 나무에 접을 붙이고,

기름 없는 등불에 다시 기름을 붓는다’ 함이다.”

 

또 화양선사는 덧붙여 말하기를, “우리의 몸에 피와 기운이 도는 하찮은 원리 하나도

제대로 모르면서 어찌 심오하기 짝이 없는 대도를 알 수 있다 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신선이 되고자하는 이는 반드시 자신 속에 피의 기운이 신(神)을 받아들여야만 된다고 한다.

 

혜명경의 「집설혜명경제구(集說慧命經第九)」편에

《楞嚴經又曰必使?機身心俱斷 斷性亦無於佛菩提斯可希冀: 능엄경에 또 말하기를

반드시 몸과 마음의 음란한 싹을 모두 끊겠다는 생각조차 없애 버려야만

비로소 부처님의 도를 볼 것이니라》라는 주해 가운데,

 

사람 몸과 마음의 구조가 실제로 음란치 않을 수 없는 것인데

본래 음란한 싹이 한번 일어나면 형상이 맹렬이 타오르는 불길과 같으며 빠르기가

폭풍과 같은지라 이것을 제압하는 비법을 모른다면 도를 이룰 수 없다고 단언한다.

 

그래서 화양선사는 도(道)를 얻고자하는 자는

반드시 음란을 이기는 법을 아는 참스승을 먼저 찾으라고 한다.

 

음란을 이기려면 「수승화강(水昇火降)」의

오묘한 이치를 터득해야 된다는 것쯤은 도를 닦는 자의 기본지식이다.

 

물론 혜명경에서 ‘수승화강’이라는 단어를 찾을 수 없다.

그렇지만 혜명의 원리는 ‘수승화강’이라는 이치를 따른다.

‘수승화강’이라는 용어가 20세기에 들어와서 증산도의 「정심요결(正心要訣)」거기에

수승화강의 연마법이 ‘정정지첩경(定靜之捷徑)’이라 하여 수승화강법이 도통하는 지름길이며

또한 달고 향기로운 생수가 연결되어 목마르는 법이 없고 장수하게 되니

옛 성인이 말하기를 “감로수를 마신다”라고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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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5백년전 남사고 비결서 「격암유록」에 이미 ‘수승화강’이라는

용어가 사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깊숙이 감추어져 오랜 세월동안

빛을 보지 못한 것은 놀라울 따름이다.

 

흔히 부모님이 자식을 키울 때, 머리를 차게 하고 발은 따듯하게 이불을 덮고 자라고 하는 데,

이것 또한  동의보감에 두한족열(頭寒足熱)이라는 장수비결의 하나로 ‘수승화강’의 원리에 따른다.

또한 혹자는 《주역》괘상에 '수화기제(水火旣濟)'를 ‘수승화강(水昇火降)’의 원리로 풀이한다. 

 

 「혜명경」에서는 수승화강법을 ‘법륜을 굴린다’든지 ‘조계라는 것은 등뼈 속의 길이니

진리가 왕래하는 통로(漕溪者,背骨之髓路也)로서 부드럽게 기운을 운행하여 사리를 캔다.’든지

‘생각을 기혈에 집어넣고 거꾸로 호흡을 불어댄다’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보다 더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수승화강 수련법을 언급하고 있는「격암유록」을

잠시 살펴본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겠다.

 

격암유록 초장(初章)에 『水昇火降 病却理(수승화강 병각리)

중략 欲識雙弓 脫怯理 血脈貫通 喜樂歌(욕식쌍궁 탈겁리 혈맥관통 희락가)』라는 구절과

말중운(末中運)에『一心正道(일심정도) 修身(수신)하면 水昇火降 四覽四覽(수승화강 사람사람)

耳目口鼻身手淨(이목구비 신수정)에 毫釐不差 無欠(호리불차 무흠)으로』라는 구절이 있는데,

 

수승화강이 이루지면 병에 걸리지 않으며

즐거운 찬송을 부르면서 혈맥관통이 되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탈겁중생 된다는 뜻이다.

무릎을 꿇은 자세를 불가에서는 ‘금강좌(金剛坐)’라 하며

격암유록에서는 ‘궤좌(坐)’라고 한다.

{참고문헌: 혜명경, 팔만대장경, 격암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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