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을 건네주심

 

기유년 봄에 상제님께서
수부님과 성도들을 데리고 구릿골을 떠나시니라.
 
상제님께서 일행을 거느리시고 용인(龍仁)을 들러
서울 한강에 이르시더니 순식간에 강을 건너시거늘

 

성도들이 강 건너 마포나루에 계신
상제님을 보니 너무 작아 분별할 수도 없는 지경이더라.

 

이 때 상제님께서 성도들을 향해
배꼽을 떼고 유리창을 붙일 놈들아! 빨리 건너와라!” 하고 외치시며
성도들을 향해 담뱃대를 두르시거늘

 

성도들이 보니 순간 상제님께서
찬란한 빛을 발하며 거대한 미륵불의 모습으로 서 계시더라.

 

이에 수부님께서 앞장을 서시어
강물 위를 걸어서 성큼성큼 건너가시거늘

 

공우가 시퍼런 강물을 보니
일전에 인천강에 빠져 죽을 뻔한 일이 떠올라 덜컥 겁이 나
주저하다가 생각하기를

 

죽어도 선생님께서 죽이는 것이요,
살아도 선생님께서 살려 주심이다.’ 하며

 

눈을 질끈 감고 강물로 발을 내딛으니
마치 맨땅을 밟듯이 발이 물 위에 뜨니라.

 

성도들이 일렬로 강을 건너며
미륵불로 서 계신 상제님을 다시 뵈니
가슴에 밝은 별이 칠성처럼 찬연하게 빛나거늘

 

공우가 강을 건넌 뒤 상제님께 여쭈기를
“둔갑을 하신 겁니까? 어떻게 하신 겁니까?” 하니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환형탈태, 환골탈태를 할 때는 다 크고 변화를 한다.” 하시니라.

 

이 때 강가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전혀 상제님과 성도들을 보지 못하니라.


(증산도 道典 5:3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