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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생전에 무슨 죄를 지었느냐


잠시 후 남편이 돌아와 상제님을 반가이 맞으며 방 하나를 내어 드리니

이는 그 집 며느리가 아이를 낳지 못하여 온 집안이 근심하던 차에
집주인이 상제님의 신이하심을 듣고 그 연유를 여쭙고자 상제님을 청한 것이더라.

 

상제님께서 물으시기를 “네가 생전에 무슨 죄를 지었느냐?” 하시니
“저는 죄지은 일이 없습니다.” 하거늘

 

“네가 네 죄를 모르는 것이라.” 하시니
“전생은 몰라도 이생에는 죄를 짓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니라.

 

이에 상제님께서 “네가 스물두 해 전에 논에 다녀오다가 큰 짐승을
두 도막 내지 않았느냐?” 하시매 그제야 무릎을 치며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하거늘

 

다시 “그 달부터 태기가 있지 않았더냐?” 하시니 “예, 있었습니다.
그 때 낳은 아이가 제 아들입니다.” 하고 대답하니라.

 

이에 상제님께서 “네 며느리를 데려오라.” 하시어
며느리의 얼굴을 보니 코가 잘 생겼거늘

며느리에게 “어떻게 하여 네 남편을 살렸는지 말해 보아라.” 하시니


며느리의 대답이 이러하니라.

첫날밤에 신랑이 족두리도 벗겨 주지 않고
소변을 보러 나가서는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거늘

 

각시가 나가 보니 대밭에서 큰 구렁이가
신랑의 목을 감아 죽이려는 위급한 상황인지라

묘안을 내어 ‘신랑의 목숨을 앗아가려거든 먹고살 것을 달라.’ 하니


구렁이가 무엇이든 이루게 해주는 관자(貫子) 하나를 주매
그것으로 구렁이를 죽이고 신랑을 구하였더라.

 

연전에 그 주인의 꿈에 나타나시어
상제님께서 들으시고 며느리에게 “그만 나가거라.” 이르시고 주인에게 말씀하시기를

“이는 예전에 네가 죽인 구렁이의 원혼이니라.


네가 그런 며느리를 이상하게 보느냐?

하늘에서 명을 정했으니 그런 며느리를 얻은 것이니라.

 

내가 연전에 동쪽에서 혼처가 나서거든
그 규수를 며느리로 정해야 네 자식이 산다 하지 않았느냐?” 하시니

그 주인이 놀라서 벌떡 일어나 절을 하며 그런 일이 있었음을 아뢰니라.

 

대저 수년 전 어느 날 꿈에 한 선관이 나타나
“자식을 살리려면 동쪽에서 며느리를 얻으라.” 하므로 명을 좇아 동쪽에서 며느리를 얻었는데

이제 말씀을 듣고 그 선관이 바로 상제님이심을 깨달으니라.

 

이에 크게 감복한 주인이 며느리의 친정에도 알려 양가에서
사례금을 올리니 돈 꾸러미가 네 뭉치나 되거늘

상제님께서 형렬에게 “사람을 보내 오라.” 하고


기별하시어 통영으로 보내신 뒤에 통영에서 다시 전주로 보내게 하시는데

통영에서는 돈을 가만히 놓아두어도 저절로 집까지 옮겨졌다 하더라.
함열에 계실 때 하루는 어떤 사람이 장어회를 상추와 함께 가져다 드리니 잘 드시니라.

(증산도 道典 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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