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스승이 있어야

 

하루는 상제님께서 토방 아래에 깊이 구덩이를 파게 하시고
한 사람에게 명하시어 “안에 들어가라.” 하시니

 

그 사람이 ‘어떤 연유로 여기를 들어가라 하실꼬?
들어갈까 말까?’ 하고 망설이며 눈치를 보거늘

 

상제님께서 “흥, 이 못난 놈아!
소도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는 말이 있지 않느냐?” 하시니라.

그래도 그 사람이 “어른은 어디 믿는 데가 있어서 그러시지만….” 하며 주저하니

 

말씀하시기를
아, 내가 서 있어도 못 들어가냐? 들어가라!
이놈이 의지가 없구나!” 하시고  너, 내가 어떻게 들어갔다
나오는가 봐라!” 하시며 구덩이에 들어가셨다가 꼿꼿이 서서 나오시니라.

 

그 사람이 그제야 안심하고 들어갔으나
막상 나오려고 보니 무엇을 잡지 않고는 도저히 구덩이에서 나올 수가 없거늘
빙빙 돌며 잡을 것을 찾아보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지라

 

상제님께 “아이고, 살려 주십시오.
안 잡고는 못 나가겠습니다.” 하며 꺼내 주시기를 애원하더라.
 
이에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러니 어른 없이는 못 사는 것이니라. 어른을 잘 받들어라.” 하시니

 

그 사람이 “이런 걸로 양반, 상놈이 따로 있나 봅니다.
어찌한들 제가 선생님을 따를 수 있겠습니까?” 하거늘
상제님께서 “그만하면 됐다. 그렇게 차차로 어른을 받들어야 하느니라.

 

네가 꾀를 내어 여러 사람을 살리겠는가 그 의지를 보려 함인데,
네가 그것도 못 나오면서 누구를 살리겠느냐?” 하시고

 

손을 잡아 꺼내 주시며 말씀하시기를
그른 놈을 깨우칠 적에는 반드시 스승이 있어야 한다.” 하시니라.

(증산도 道典 6: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