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베리아해 빙하기 빙상 흔적 아라온호, 세계 최초로 찾았다

韓·獨 북극 공동탐사팀
“기후변화 규명 중요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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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사진)가
세계 최초로 제4기 빙하기 시대에 북극 동시베리아해에 존재했던 빙상 흔적을 발견했다.
빙하기 북극해 기후변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찾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11일 홍종국·남승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과
프랑크 니센 독일 알프레드 베게너 극지연구소(AWI) 연구팀이 동시베리아해에서 국제공동탐사를 벌여 이런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의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20130812000059_0.jpg해수부에 따르면 약 260만년 전부터
1만년 전까지 있었던 제4기 빙하기에는
수차례의 빙하기와 간빙기가 반복됐다.
 
이 시기에 주변 대륙을 덮고 있는 빙상이 확장돼
북극해 가장자리까지 이어졌다고 추정됐다.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북미와 그린란드, 러시아 서북부 해안에서
발견됐지만 러시아 동북부인 동시베리아해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동시베리아해에는 빙상이 없었다는 주장도 있어
학계의 관심이 큰 지역이었다. 이곳은 북극해의 동부시베리아 북쪽에서 시작된 해역으로 동서 길이가 약 1200㎞다. 서쪽으로 랍테프해,
동쪽으로 척치해에 접해 있다.

양국 연구팀은 2008년 독일 쇄빙선 폴라스턴호를 이용해 얻은 예비 탐사자료를 바탕으로
지난해 8월 아라온호로 동시베리아해의 해저지형을 조사했다.
 
그 결과 빙상이 해저면을 긁으면서 형성된 거대한 규모의 빙하침식
선형구조(mega-scale glacial lineations)를 발견했다.
 
이 빙상은 그동안 북극해에서 발견된 것(800∼1000m)보다 더 두꺼운 1200m였고,
수차례에 걸쳐 형성됐음이 확인됐다.
 
길이와 폭은 각각 20㎞와 10㎞가 넘었다.
과거 빙하기에 북극해 연안 전체가 거대한 빙상으로 둘러싸여 있었음이 처음으로 규명된 것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빙상은 태양 빛 반사도(알비도)가 커
대부분 태양에너지를 반사시켜 지표를 더욱 냉각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빙상의 분포는 빙하기 북극해의 기후를 정확하게 모델링해 향후 기후변화 패턴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박찬준 기자 skyland@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