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물외편 下之八

 


 

원元 · 형亨 · 이利 · 정貞은 늘 변하여 일정하지 않은데 천도天道의 변變이다.

길吉 · 흉凶 · 회悔 · 린吝은 늘 변하여 바뀌며 고정되어 있지 않은데 인도人道의 응應이다.

 

귀신은 형체가 없으나 용用을 가지고 있어서

정상情狀을 깨달아 알 수 있으며, 용用에 의하여 볼 수 있다.

 

사람의 귀 · 눈 · 코 · 입 · 손 · 발,

풀과 나무의 가지 · 잎 · 꽃 · 열매 · 빛깔은 모두 귀신이 하는 바이다.

 

선한 사람에게 복을 주고 악한 사람에게 재앙을 내리는 것을 맡아보는 이는 누구인가?

총명함과 정직함을 가지고 있는 이느 누구인가?

 

빠르지 않지만 멀리 가게 하고 가지 않지만 이르게 하는 것을 맡은 이는 누구인가?

모두 귀신의 정상情狀이다.

 

역易에 의意와 상象이 있다.

의意를 세우는 것은 모두 상象을 드러내어 보이는 것이다.

아래의 세 가지를 거느리는데 언상言象을 가지고 있으면 사물에 얽매이지 않고

바로 말하여 사事를 뚜렷이 드러내 보이며,

 

상상像象을 가지고 있으면 하나의 사물에 얽매이지 않고 의意를 뚜렷하게 나타내 보이며,

그리고 수상數象을 가지고 있는데 7 일, 8 월, 3 년, 10 년 따위이다.

 

역易의 수數는 하늘땅의 처음과 끝을 연구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묻기를 하늘땅도 마지막과 처음이 있습니까? 대답하기를 소장消長이 있는데

어찌 마지막과 끝이 없겠는가! 하늘땅이 비록 크지만 이 또한 형形과 기器 두 가지 사물일 뿐이다.

 

역易에 내상內象이 있는데 이치가 이것이다.

그리고 외상外象이 있는데 하나의 사물을 가리켜 변하지 않는 것이 이것이다.

 

사람에게 있어서 건도乾道는 남자가 되고 곤도坤道는 여자가 된다.

사물에 있어서 건도乾道는 양陽이 되고 곤도坤道는 음陰이 된다.

 

신神은 구역이 없고 역易은 형체가 없다.

한 구역에 얽매여 변화하지 못하면 신神이 아니며,

일정한 형체를 가지고 있어 변통變通하지 못하면 역易이 아니다.

역易이 비록 형체를 가지고 있으나 이 형체는 상象이다.

가상假象으로 형체를 보는 것이며 본래는 형체가 없는 것이다.

 

일음一陰과 일양一陽을 도道라고 일컫는다.

도道는 소리도 없고 형체도 없어서 깨달아 알 수가 없다.

그러므로 도로道路의 도道를 빌려서 이름으로 삼았는데, 사람이 다닐 때 반드시 길로 다니기 때문이다.

 

일음一陰과 일양一陽은 하늘땅의 도道이다.

만물이 이로 말미암아 생겨나고 이로 말미암아 이루어진다.

 

 

 

 

 

일에는 크고 작은 것이 없으며 모두 도道가 그 속에 있다.

편안한 마음으로 제 분수를 지키면 도道라 이르고 그렇지 못하면 도道가 아니라고 한다.

인仁에서 드러내는 것은 하늘땅이 만물을 낳는 공로이며, 사람이 깨달아 알 수 있다.

그러나 만물을 만드는 것은 사람이 깨달아 알 수 없는데 용用에서 감추기 때문이다.

 

바른 음률音律의 수數는 7 에서 이루어지고 그친다.

하짓날의 해는 인시寅時에 솟아 나와 술시戌時에 저물며,

해시亥時 · 자시子時 · 축시丑時 이 3 시時에는 해가 땅 속으로 들어가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 3 수數를 쓰지 않는 것은 3 시時에 비교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생물의 수數도 그러한데 수數가 아니면 쓰지 아니하고 수數가 있어도 알 수 없다.

 

달의 몸체는 본디 검으나 해의 빛을 받아 희다.

물[水]은 사람의 몸에서 피이고 흙은 사람의 몸에서 살이다.

 

하늘땅을 경륜經綸하는 것을 재才라 일컫고

원대한 계획을 세워 기필코 해내는 것을 지志라고 하며

한데 아우르고 받아들이는 것을 양量 이라고 한다.

 

육허六虛는 육위六位이다. 허虛는 변동하는 일을 기다린다.

 

형形이 있으면 체體가 있고 성性이 있으면 정情이 있다.

 

하늘은 용用을 맡고 땅은 체體를 맡아본다.

성인은 용用을 맡아보고 백성은 체體를 맡아서 한다. 그러므로 날마다 써도 알지 못한다.

 

쓸개와 콩팥은 음陰이고 심장과 지라는 양陽이다.

심장은 눈을 맡아보고 지라는 코를 맡는다.

 

양陽 가운데 양陽은 해이고 양陽 가운데 음陰은 달이며,

음陰 가운데 양陽은 별[星]이고 음陰 가운데 음陰은 신辰이다.

 

유柔 가운데 유柔는 물[水]이고 유柔 가운데 강剛은 불[火]이며,

강剛 가운데 유柔는 흙[土]이고 강剛 가운데 강剛은 돌[石]이다.

 

법法은 복희伏羲에서 시작하여

요임금 때에 이루어졌으며, 삼왕三王 때에 바뀌고 오패五覇 때에 최고조에 이르렀으며,

진秦나라 때에 끊어졌다.

 

만세萬世의 치란治亂의 자취가 여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해[日]는 염통이 되고 달[月]은 쓸개가 되고

별[星]은 지라가 되고

신[辰]은 콩팥이 되는데 장臟이다.

돌[石]은 허파가 되고

흙[土]은 간肝이 되고

불[火]은 밥통이 되고

물[水]은 오줌통이 되는데 부腑이다.

 

역易의 생수生數는 129,600 이며 도합 4,320 세世이다.

이것은 소장消長의 대수大數이다. 확대하면 30 년의 신수辰數, 곧 그 수數가 된다.

1 년 360 일이 4,320 신辰을 얻고 여기에 30 을 곱하면 그 수數를 얻는다.

 

무릇 갑자甲子와 갑오甲午는 해[歲]의 첫머리이다.

이것을 경세經世의 수數라고 하는데

해[歲]는 갑甲, 달은 자子, 별은 갑甲, 신辰은 자子에서 시작한다.

또 말하기를 이것은 경세 일갑經世日甲의 수數라고 하는데

달은 자子, 별은 갑甲, 신辰은 자子를 따른다.

 

콧구멍에서 나오는 더운 김은 눈으로 볼 수 있고

입에서 나오는 말은 귀로 들을 수 있는데 비슷한 것으로 응應하기 때문이다.

 

의개倚蓋의 견해에 의하면

곤륜산崑崙山이 사방으로 드리워져서 바다가 되었다고 하는데 이치를 헤아리면 그렇지 않다.

땅은 네모 반듯하여 움직이지 아니하고 가만히 있는데 어떻게 둥근 것을 얻어서 하늘처럼 움직이겠는가?

 

조수潮水는 땅의 천식이며, 달에 응하는데 비슷한 것에 따르는 것이다.

 

십간十干은 하늘이고 십이지十二支는 땅이다.

십간과 십이지는 하늘땅의 용用과 결합한다.

 

짐승은 태어날 때 머리부터 나오고 식물은 뿌리부터 나온다.

머리부터 나오는 것은 목숨이 머리에 있고 뿌리부터 나오는 것은 목숨이 뿌리에 있다.

 

신神은 역易의 주인이다.

그러니까 구역이 없다. 역易은 신神의 용用이다. 그러니까 체體는 없다.

 

이치를 좇으면 상常이 되고 이치를 어기면 이異가 된다.

풍風 종류와 수水 종류는 크기가 서로 반대이다.

 

진괘震卦는 용龍이 된다.

한 개의 양陽의 두 개의 음陰 아래에서 움직이는 것이 진괘震卦이다.

깊은 못 속에 있는 짐승은 용龍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