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증산도 단순 민간신앙 아니다”

“증산도 단순 민간신앙 아니다”

민족종교인 증산도 최고지도자 안운산 종도사(82)가 이례적으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냈다.


증산도를 창시한 증산 강일순 상제 탄생 133주년(14일) 행사 및
증산도 도전(道典) 7개 국어 번역출간을 기념해 대전 증산도교육문화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종교가 인류의 생활문화권에 부담을 주어서는 안됩니다.
증산도는 정치 경제 사회 등 인간생활과 함께하는 종교문화입니다.
만사지문화권(萬事之文化圈)을 이루는 생활의 바탕이지, 결코 단순한 민간신앙이 아닙니다”

 

안종도사는 “증산도의 핵심사상은
인류의 새로운 문화를 제시하는 ‘상생(相生)문화’와 ‘개벽(開闢)’”이라고 강조했다.

“증산은 스스로 존재하는 우주천지의 자연섭리를 증산도의 진리로 수용했습니다.


즉 봄에 씨를 뿌려 여름에 가꾸고, 가을에 열매를 거둔 뒤 겨울을 지나 다시 봄을 맞듯이,
변하지 않는 자연섭리에 맞춰 인간농사를 지어 후천개벽의 세상을 맞는 게 우리들의 바람입니다”

 

안종도사는 이를 위해 1945년 해방 이후
강증산의 사상을 외국어 경전으로 정리하는 작업을 시도했으며,
이번에 증산도 경전인 ‘도전’을

영어·불어·서반아어·독어·일어·러시아어·중국어 등 7개 국어로 변역출간하게 됐다.

 

“민족종교 최초로 경전을 7개국어로 번역했습니다.
증산도는 세계 50여개국에 500여명의 국제포교사를 파견해 증산도의 국제화를 시도하고 있는데,
이번 번역작업이 국제포교의 새로운 장이 될 것입니다”.


제대로 된 번역을 위해 95년

증산도사상연구회를 창립하고 50여명의 연구원을 모집해 번역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도전을 세계인의 경전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이었다.

 

안종도사는 기자회견 전반부 1시간동안 증산도의 원리를 설명하면서 물 한모금 입에 대지 않고,
앉은 자세 한번 흐트러뜨리지 않았다. 대통령 재신임에 대한 의견을 묻자


“증산도의 핵심사상인 해원(解●·원한을 풀어 근본을 바로잡기)·
상생(相生)·보은(報恩)·원시반본(原始返本·인간과 사회의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기)을 통하면
이루지 못할 게 없다”며 안타까워 했다.

 

“20년동안 은둔하면서 13남매를 두었는데 먹고 살 길이 막막해 약장사로 근근이 생활했습니다.
게다가 1901년 증산도 초기 7백만명이던 신도들이 독립운동으로 스러지고
아들과 단둘이서 증산도를 잇던 시절도 있었지요.
이젠 국내외 200여곳의 증산도 도장에 70만 신도가 있지만…”

 

1922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난 안종도사는
증산도 신도인 조부와 부친의 영향으로 9세부터 증산의 사상을 체험했다.
해방되던 23세에 고향에서 포교활동을 하다 20년동안 은둔하던 그는
53세되던 74년 셋째아들 안경전 종정과 함께 지금의 증산도를 이루었다.

 

〈대전/유인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