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본기(神市本紀) 7장.

 

인류 전쟁의 시초

 
신시 환웅께서 처음 세상에 내려오셨을 때,
산에는 길이 없고 못에는 배와 다리가 없었으며, 금수는 무리를 이루고 초목이 무성하였다.
사람이 금수와 어울려 함께 살았고, 만물과 무리지어 같이 살았다.

 

짐승떼에 굴레를 씌워 놀고 까마귀와 까치의 둥지에 기어 올라가서 살펴보았다.
배고프면 먹고 목마르면 마시며, 때로 짐승의 피와 고기를 이용하였다.

 

옷을 짓고 농사지어 먹으며 편한데로 지유롭게 사니
이때를 ‘지극한 덕이 베풀어지는 세상[지덕지세(至德之世)]’이라 일렀다.

 
백성이 살면서도 할 일을 모르고, 다니면서도 갈 곳을 모르며,
행동은 느리고 만족하며, 보는 것은 소박하고 무심하였다.

오직 배불리 먹고 기뻐하며, 배를 두드리고 놀았다.

해뜨면 일어나 일하고 해지면 쉬니, 하늘의 은택이 넘쳐흘러 궁핍을 알지 못하는 시대였다.

 

후세로 내려오면서 만물과 백성이 더욱 번성하자 소박한 기풍은 점점 사라지고,
열심히 노력하며 수고로이 일하지 않으면 살기가 어렵게 되어 비로소 생계를 걱정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농사짓는자는 이랑을 두고 다투고 고기잡는 자는 구역을 두고 다투어,
싸워서 얻지 않으면 궁핍을 면하지 못하게 되었다.

 

인류전쟁은 하늘의 뜻인가
그 후에 활과 쇠뇌가 만들어지자 새와 짐승이 숨고, 그물이 펼쳐지자 물고기가 숨어 버렸다.

 

심지어 창칼과 갑옷으로 무장하고 서로 공격하여 이를 갈며 피를 뿌리고,
간과 뇌가 땅에 쏟아지니, 이 또한 하늘의 뜻이(선천의상극질서로) 본래 그러했기
때문[천의고연(天意固然)]이다. 이러한 상황에 이르자 전쟁을 면할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

 

환족의서방영토개척

지금 인류의 근원을 상고해 보면 모두 한 뿌리의 조상[일원지조(一源之祖)]이다.

 

그러나 땅덩어리가 동서로 나뉘면서 각기 한 곳에 웅거하고
지역의 경계가 아주 단절되어 사람이 서로 왕래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자신이 있는 것만 알고 다른 사람이 있는 것을 알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수렵하고 나무를 채벌하는 외에 다른 험난한 일이 없었다.

 
수천 년이 지나고,
세상판도가 이미 변하자 중국(仲國)은 당시 서쪽땅(西土)의 보고(寶庫)였다.

 

기름진 땅이 천 리요,
기후가 좋아 우리 환족이 그 땅에 이주할 때 앞을 다투어 나아갔고,

토착민도 몰려들어 그곳에 모여 살았다.

자기 편이면 돕고, 뜻을 달리하면 원수처럼 여겨 싸움이 일어났으니,
이것이 바로 만고 전쟁의 시초이다.

 

선천의상극질서
선천 세계는 대자연의 생명계가 서로 경쟁하고,
죽이는 상극의 법칙이 지배해왔다.

 

생명계의 온갖 갈등과 대립이 빚어지는
근원적인 이유는 선천 우주의 상극질서 때문이다.

 

이로인해 온 세상에 원한이 축적되고 증폭되어 자연의 천재지변,
인간의 고통과 불행, 사회의 재앙과 전쟁이 일어날 수밖에없다.
이러한 상극의 자연법칙은 만물의 탄생과 발전, 진화 법칙이기도 하다.

 
일원지조(一源之祖):지금의 인류는
본래 한 조상에서 오행(五行) 영기(靈氣)의 천지 기운을 받아
오색 인종으로 분화되어 온 것이다.

 
중국(仲國):여기서 ‘가운데중(中)’이 아니라 ‘
버금중(仲)’자로 쓴 것은 당시의 사대 모화 사상을 비판하고
민족적 자존심을 살리려는 의도로 생각된다.

 
서토(西土):당시 배달 시대에는 중국, 중화라는 이름조차 없었다.
단지 동방 배달의 제후가 맡아 다스리는 서쪽 땅이 있었을 뿐이다.

 
만고 전쟁의 시초:
우주변화의 원리에서 보면 우주 일년은 선천(先天)과 후천(後天) 시대로 구분된다.
선천의 천지 질서는 상극(相克)이요, 후천은 상생(相生)의 질서가 주장(主掌)한다.

 

문명사에서 볼 때,
상극으로 인해 지상 인간의 전쟁이 처음 시작되었다.

다시 말하면 상극질서가 문명속에서 펼쳐지면서 모순과 갈등이 발생하고
이것이 쌓여 전쟁이 일어나는데, 전쟁은 새 기운을 여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상생출판 환단고기 역주본-태백일사-신시본기7장(P362~365)>
신시본기(神市本紀) 7장. 인류 전쟁의 시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