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본기(神市本紀) 1장. 배달 개창기의 취화법

 

<신시본기>는 환웅이 다스린 배달국의 역사이다.
배달은, 환웅이 환국으로부터 종통의 상징인 천부(天符) 인(印)을 받고
동방을 개척하여 백두산에 도읍한 나라이다.

 

우리 민족을 배달민족’이라 하듯,
배달은 한민족의 정체성을 말하는 대명사이다.

 

초대 거발환황웅의 동방 문명 개척과
14세 치우천황의 서토 정벌의 역사가 신화의 윤색을 벗고 사실적으로 기술되어 있다.

 

<환국본기(桓國本紀)>가
인류 창세역사와 조화문명의 황금시절에 대한 기록이라면

 

<신시본기(神市本紀)>는
인간의 정신과 문명을 열어 나간 교화문명 시대에 대한 기록이다.

 
환웅천황의 동방 문명 개창

1. 배달 개창기의 취화법

 

<진역유기(震域留記)> <신시기(神市紀)> 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환웅천황께서 사람의 거처가 이미 완비되고 만물이 각기 제자리를 얻은 것을 보시고,
고시례(高矢禮)로 하여금 음식과 양육[궤양(餽養)]의 일을 전담하게 하셨다.

 

이분이 주곡(主穀) 벼슬을 맡았으나, 당시 씨 뿌리고 거두는 법이 갖추어지지 못하였고
또 불씨[화종(火種)]가 없어 걱정하였다.

 

어느 날 우연히 깊은 산에 들어갔다가
높고 큰 나무가 말라 황량하게 줄기를 드러내고 오래된 나무줄기와 말라버린 가지가
서로 얽혀 어지러이 흩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

 

오랫동안 말없이 우두커니 서서 깊이 생각하는데
홀연 거센 바람이 숲 속에 불어 닥치니, 땅 위의 크고 작은 구멍이 성내어
부르짖고[만규노호(萬竅怒號)] 오래된 나무줄기가 서로 마찰하여 불꽃을 일으켰다.
불꽃은 번쩍번쩍 빛나며 잠깐 일더니 곧 꺼졌다.

 

이에 문득 깨닫고 말하기를 “이것이다! 이것이다!
이것이 바로 불을 얻는 방법이로다.“ 하고,

 

오래된 홰나무 가지를 가지고 집에 돌아와 나뭇가지를 마찰하여 불을 만들었다.
그러나 여젅히 불을 일으키는 방법이 불편하였다.

 

다음날 다시 높고 큰 나무가 우거진 곳에 이르러
이리저리 배회하며 깊이 생각하는데, 홀연 줄무늬 호랑이 한 마리가 울부짖으며 달려들었다.

고시씨(高矢氏)가 크게 한 번 소리를 지르고 돌을 집어 힘껏 던졌으나
빗나가 바위 귀퉁이에 맞고 불이 번쩍 일어났다.

 

이에 몹시 기뻐하며 돌아와 다시금 돌을 부딪쳐서 불을 얻었다.
이로부터 백성이 음식을 불에 익혀 먹게 되었다.

 

쇠를 녹이고 단련하는 기술이 비로소 일어나기 시작하여
물건을 만드는 기술도 점차 나아지게 되었다.

 
<진역유기(震域留記)>:
고려말 청평산인(淸平山人) 이명이 저술한 책이다.
발해 유민의 비장 사서 가운데 하나인 <조대기(朝代記)>를 저본으로 하고

원나라 승상 탈탈(脫脫)이 지은 <요사(遼史)> <지리지(地理志)>를 많이 참작하였다.
조선 숙종 때 북애(北崖)에게 발견되어 <규원사화>의 저본(底本)이 되었다.

 

<진역유기>는 환국, 배달, 단군조선, 북부여, 고구려 시대에 이르는
비사(秘史)를 한민족의 정통 도가(道家)사관으로 기록한 책이다.

 

환인, 환웅, 단군 시대의 신교(神敎)의 전통 맥을
계승한 대표적인 도가사서(道家史書)의 하나인 것이다.

 

<규원사화> <단군기>에 “<진역유기>는 삼국 시대 이전의
고대사를 다룬 책으로 일연의 <삼국유사>와 크게 성격을 달리하며,
<삼국유사>보다 우수한 사서(史書)이다”라고 하였다.

 
고시례(高矢禮): 초대 배달 환웅 때의 ]

곡관(主穀官)으로 불(火)을 발견하였고 농업을 주관하였다.

그 후 고조선 시대에도 고시라는 분이 종사일을 주관하였다.

이후 수천 년 동안 들에서

농사짓고 산에서 나무하든 사람들이 음식을 던지며 “고시례”
또는 “고수레” 하고 그 이름을 불렀다.

 

이것은 농사짓고 화식(火食)하는 법을
가르쳐 준 은혜를 잊지 못하여 형성된 풍습이 지금가지 면면히 전해 내려온 것이다.

 

만규노호(萬竅怒號):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에 나오는 표현이다.
<제물론>에는 “萬竅怒”라고 하여 ‘호(號)’자가 ‘호’자로 되어 있다.
모두 ‘부르짖다’는 뜻이다.

 
<환단고기-태백일사-신시본기(p347~351)>

신시본기(神市本紀) 1장. 배달 개창기의 취화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