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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집필 ‘환단고기 역주본’ 펴낸 안경전 증산도 종도사

기사입력 2012-11-30 03:00:00 기사수정 2012-11-30 14:00:03

“상극의 세상, 상생의 질서로 바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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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산도 최고지도자인 안경전 종도사는

 “다른 종교를 잘 알기 위해서는 종교 간 평화와 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증산도는 앞으로 교육과 사회봉사활동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증산도 제공

《 6월 증산도 최고지도자에 추대된 안경전 종도사(宗道師·58).
그는 2월 선화(仙化·별세)한 안운산 태상종도사의 셋째 아들이다.
20여 년에 걸친 현지 답사와 고증을 거쳐 증산도 경전인 ‘도전(道典)’을 1992년에 발간했고,
최근에는 자신이 30여 년간 집필한 ‘환단고기 역주본’을 출간했다.
 
증산도는 1901년 증산(甑山) 강일순이 창교한 민족종교인 증산교에 뿌리를 두고 있는 여러 종단의 하나다.
증산도에 따르면 약 100만 명의 신도가 있다. 2005년에는 케이블TV STB상생방송을 설립했다.
대전 중리동 증산도교육문화회관 집무실에서 최근 안 종도사를 만났다.
종도사 추대 당시 간담회를 가졌지만 언론과의 개별 인터뷰는 처음이다. 》

―주변에서 만나기 어려운 분이라고 합니다.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말도 나옵니다.

“증산도가 심각하게 왜곡돼 당분간 언론 접촉을 안 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자들이 ‘도전’은 최소한 읽어봐야 하는데….
기독교를 알려면 바이블, 불교는 금강경이라도 읽어봐야 하지 않습니까.”


―증산도의 핵심은 뭔가요.

“증산도 진리의 깊숙한 것은 개벽과 인류 미래사회의 새로운 가치에 관한 겁니다.
민족종교는 증산도의 한 부분입니다.
증산도는 19세기 후반 동학에서 시작된 우주개벽 사상, 우주시대에 대한 새로운 선언이죠.”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면….

“간단히 말해 증산도에서 중하게 여기는 첫째는 정의(正義)예요.
시비를 따져 완전히 매듭짓는 것, 가을철엔 불의를 숙청하는 것, 그러니 개벽기에 불의하면 살지 못하게 됩니다.
둘째로, 가을의 정신은 원시반본(原始返本), 모든 것이 근본으로 돌아가고 뿌리를 찾는 겁니다.
그 다음으로 상생(相生), 남 잘되게 해 서로 잘사는 거죠. 그러려면 원과 한, 갈등을 푸는 해원(解寃)이 중요합니다.”

―주변에서 증산도 최고지도자의 일상에 대해 궁금증을 갖고 있습니다.

“좋은 영화 있으면 고생하는 ‘일꾼들’(신도) 수십 명과 함께 봅니다.
최근 ‘광해, 왕이 된 남자’와 ‘007’을 봤습니다.
특히 기억나는 건 본드의 여자, 본드걸 말고, 본드 상관의 죽음입니다.
그 여자가 죽었는데, 본드가 ‘그냥 편히 가라’고 해서 역시 서구 문화가 좀 몰인정하다고 느꼈습니다.”

―007을 보신 건 좀 의외네요.

“세상을 등지고 떠나 무슨 진리를 얘기하겠습니까.”

―최근 가수 싸이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좋은 현상이죠. 그러나 한류가 단순히 영화나 노래, 또는 드라마에서 끝나서는 안 됩니다.
다음 단계는 그동안 잃어버린 우리 대한의 9000년 역사,
우리 증산도에서 말하는 나라의 계보, 환국-배달-(고)조선-북부여-고구려로 이어지는
대한민국의 맥을 바로 세우는 것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아직 미혼인데….

“20대부터 강증산 상제님의 생애와 말씀을 수록한 ‘도전’,
그리고 ‘환단고기’를 작업하다 보니 시간이 그렇게 훌쩍 흘렀습니다.”

―첫 사랑도 있었나요.

“젊을 때는 굉장히 ‘야성적’으로 생활했습니다.(웃음) 20세 전후 첫사랑도 있었지만
그때 서울 유학을 결심해 말아버렸습니다.”

―길거리에서 ‘도에 관심 있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게 됩니다.

“아마 (그렇게 접근하는 사람은) 다른 쪽이겠죠. 증산도는 거리 포교를 하지 않습니다.
인류는 지금까지 서로 상(相), 이길 극(克)자, 상극으로 살아왔습니다.
 
이런 적자생존의 질서 속에서 패자는 반드시 눈물과 한과 원을 머금고 살게 됩니다.
우리의 도는 선천(先天)의 상극 우주질서에서 후천(後天) 가을의 신천지 상생의 질서로 바꿔놓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종말론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증산도는 종말론이 없고, 개벽을 얘기합니다. 개벽은 종말이 아니라
우주의 새로운 질서를 여는, 상극에서 완전한 상생질서로의 극적인 전환과정을 말하는 겁니다.”

대전=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