君子之交군자지교는

淡如水담여수하고 小人之交소인지교는 甘若醴감약례니라

 

군자의 사귐은 맑기가 물 같고, 소인의 사귐은 달콤하기가 단술 같으니라.
 
사람은 공명정대하게 살아야 한다. 내가 이런 얘기 하나 할 테니 들어봐라.

어떤 아버지가 보니까 자기 아들이 돌아다니면서

맨날 술이나 먹고, 좋지 않은 사람들하고 어울려서 다닌다.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해도 말을 안 듣는다.

새벽에 들어올 때 보면 코에서 술 냄새가 물씬물씬 풍기고 비틀걸음이나 걷고 그런다.

 

그래서 아버지가 그 아들을 불러놓고 그랬다.

“야, 너 친구가 얼마나 되냐?” 하니 “친구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너의 가장 친한 친구가 누구냐?” 하니까 “몇 있습니다.” 한다.

“그러면 아버지는 별 친구가 없다만 아버지 친구하고 네 친구하고 어떤지 한 번 비교를 해보자.” 한다.
 
그러고는 아버지가 집안에서 부리는 사람을 시켜서 돼지를 한 마리 잡게 한다.

잡아서 가마니때기에 둘둘 말아서 아들에게 걸머지게 하고서는 “네 친구 집에 좀 가보자” 한다.

그래서 친구집에 가서 “네 친구 좀 불러내라.” 해서 불러냈다.
 
그 아버지가 떡 앞장서서 하는 말이 “얘가 어디서 싸움을 하다가

사람을 하나 때려 죽였는데 갑자기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네 친구집이 어디냐?’ 하니까

 

자네가 그중 친하다고 해서 우선 잠시라도 감춰달라고,

그래서 이렇게 가마니때기에 말아서 지고 왔으니까 좀 감춰줘야 되겠네.” 했다. 하니까

 

그 친구가 소리도 못 내게 하면서, 천만의 말씀이라고, 그 사람하고 내가 무슨 친구 될 것도 없고,

사람 죽인 천하의 나쁜 놈이라고 하면서 딴 데로 더불고 가라고, 그냥 악귀 내몰듯이 한다.

 

그래서 아버지가 “그러면 네 다음 친구집에 가보자.” 해서 갔는데 거기도 역시 비슷하다.

한 서너 집 다녔는데 다 거절당해 버렸다.
 
하니까 아버지가 “그러면 네 친구는 다 알았으니,

이번엔 내 친구집에 한 번 가보자.” 하고서는 그 아버지가 친구집에 떡 가서 친구를 불러냈다.

 

“야, 이 사람아. 얘가 우리집 애인데, 저희 친구들하고 싸우다가 어떻게 하다가

사람 하나를 때려 죽였는데, 창졸(倉卒)간에 무슨 도리가 있나?

할 수 없이 자네 집에 좀 감춰달라고 그냥 이렇게 지고 왔네.” 하니까

 

그 친구가 “아이구. 여부가 있나.” 어서 들어오라구 한다.

해서 깊은 광에다가 그걸 두고서, 우선 됐다고. 그렇게 해준다.
 
그게 친구 아니겠는가. 사람은 그렇게 정의로 신의로 사귀어야 한다.

그래서 옛날 말이 있다. “군자지교(君子之交)는 담여수(淡如水)하고” 군자가 사귀는 것은

맑은 물과 같고, “소인지교(小人之交)는 감약례(甘若醴)라.” 소인배들이 사귀는 것은 달기가 감주같다.

감주는 입에 짝 묻고 금새 맛도 변해버린다.
 
사람은 친구를 사귀어도 그렇게 사귀어야 한다. 이끗만 가지고 다투고 그러면 안 된다.

사람은 가치관을 바탕으로 해서 진리에 살다 진리에 죽어야 된다.
 
명심보감』 「교우편」
子曰(자왈) 晏平仲(안평중) 善與人交(선여인교)로다 久而敬之(구이경지)온여.
공자가 말하기를, 안평중은 사람 사귀기를 잘 한다. 오래도록 공경하고녀.
 
相識(상식)이 滿天下(만천하)하되 知心能幾人(지심능기인)고.
해석:서로 얼굴을 아는 사람은 온 세상에 많이 있으되 마음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고.
 
酒食兄弟(주식형제)는 千個有(천개유)로되 急難之朋(급난지붕)은 一個無(일개무)니라.
해석:서로 술이나 음식을 함께 할 때에는 형이니 동생이니 하는 친구는 많으나,
급하고 어려운 일을 당하였을 때에 도와줄 친구는 하나도 없느니라.
 
不結子花(불결자화)는 休要種(휴요종)이요 無義之朋(무의지붕)은 不可交(불가교)니라.
열매를 맺지 않는 꽃은 심지 말고 의리 없는 친구는 사귀지 말지니라.
 
君子之交(군자지교)는 淡如水(담여수)하고 小人之交(소인지교)는 甘若醴(감약례)니라.
군자의 사귐은 맑기가 물 같고, 소인의 사귐은 달콤하기가 단술 같으니라.
 
路遙知馬力(노요지마력)이요 日久見人心(일구견인심)이니라.
길이 멀어야 말의 힘을 알 수 있고 날이 오래 지내야만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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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明心寶鑑』‘명심’이란 명륜(明倫)·명도(明道)와 같이 마음을 밝게 한다는 뜻이며,

<보감>은 보물과 같은 거울로서 교본이 된다는 뜻이다. 2권 1책. 목판본과 석판본 등 10여 종이 있다.

 

고려 충렬왕 때 예문관제학을 지낸 추적(秋適)이

중국 고전에서 선현들의 금언(金言)·명구(名句)를 모아 만든 청소년 수신서(修身書).

 

20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주로 한문을 배우기 시작할 때

《천자문(千字文)》을 익힌 다음 《동몽선습(童蒙先習)》과 함께 기초과정 교재로 쓰였다.

내용은 경서(經書)·사서(史書)·제자(諸子)·시문집 등에서 가려 뽑은 것으로,

 

계선편(繼善篇)·천명편(天命篇) 등으로 되어 있었으나,

뒤에 증보편·효행편속(孝行篇續)·염의편(廉義篇)·권학편(勸學篇)을 증보한 것도 있고

팔반가(八反歌) 1편을 보강한 증보판도 있다.

 
ⓒ증산도 본부, 월간개벽 2008.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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