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창생 건지는 공부를 해야지

 

신원일은 본래 이옥포(李玉圃)의 문하생으로
영보국 정정지법(靈寶局定靜之法)으로 열심히 수도하던 사람이라.

 

상제님을 따르기 전에
부안 어느 산 굴 속에 들어가 10년을 기약하고 수도를 한 적이 있더니

그 즈음 상제님께서 공사를 행하시며 부안 신명을 부르시는데 신명이 대령하지 않는지라

 

상제님께서 “네 이놈! 어찌하여
내가 부르는데도 오지 않느냐!” 하고 호통치시니

 

그제야 그 신명이 와서 사죄하며
아뢰기를 “부안 사람 신원일이 굴에 들어와 공부를 하고 있어
잡신이 범접치 못하게 지키는 중이었습니다.” 하니라.

 

이에 상제님께서 노하여
말씀하시기를 “거기서 헛공부하고 앉았으니
그만 나오라 해라! 도통 안 준다고 해라!” 하시거늘

 

부안 신명이 원일에게 가서 ‘굴에서 나오라.’는 말씀을 전하니
원일이 “내가 굳은 결심으로 ‘반드시 도통하고 나가리라.’ 하고
천지에 서약했거늘 누가 감히 나오라 마라 하느냐!” 하며 거역하는지라

 

부안 신명이 그대로 아뢰니 상제님께서 들으시고
다만 “그러냐.” 하시고 “그만 가 보아라.” 하시니라.

 

그 후 원일이 칠흑같이 어두운 굴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갑자기 태양 같은 밝은 빛이 쏟아져 들어와 눈이 부셔 정신을 차릴 수가 없더니

 

문득 허공에서 “대장부가 천하창생 건지는 공부를 해야지,
어찌 저 혼자 도통하려 한단 말이냐. 헛공부니라!” 하고


우레 같은 소리가 들리며 천지가 진동하거늘
원일이 깜짝 놀라 뒤돌아볼 경황도 없이 밖으로 뛰쳐나오니라.
 
 
도문(道門)과 성도(聖徒)>3편11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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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각주>
 
117장 대개벽기를 맞이한 이 때,
단순한 깨달음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수행자들을 경계하기 위해 역사적 교훈을 남기신 것이다.
 
1 117:1 이옥포(李玉圃, ?~?). 부안 지역에 살았던 것으로 보이며
석봉(石峰)도인, 옥포진인(玉圃眞人)이라고도 한다.

1 117:1 영보국 정정지법. 영보국(靈寶局)은 ‘우주의 신령스런 보배가 가득 차 있다.’
는 뜻으로 소천지인 인간을 일컫는 별칭이다.

 

산란한 마음을 한 곳에 집중하여
마음의 공적(空寂)한 본체에 들어가는 것을 ‘정정(定靜)’이라 하는데,

이 경계에 들어서서 생명의 원시반본(原始返本)을
성취하는 수행법이 영보국정정지법이다.

2 117:2 10년을 기약하고. 이 때 신원일은 9년째 수행 중이었다고 전한다.
2 117:2~12 나승렬 증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