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본기(神市本紀) -6
 
 
때에 한 곰과 호랑이가 있었는데 이웃하여 같이 살았다.
항상 신단수에 기도하며 또 한웅에게 청하기를
"원컨대 변화하여 천계의 백성이 되게 하소서"라고 하였다.

한웅은 이에 신비한 주문을 외워
환골이신換骨移神하도록 하면서 신이 내리신 물건으로써
신령스러운 삶을 얻게 하였으니,
바로 쑥 한 다발과 마늘 20개라. 이에 경계할 바를 말하니,

너희들 이를 먹고 백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저절로 참된 평등을 이루어 만물을 구제하고
쉽사리 사람까지 교화하는 도리를 아는 대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하시다.

곰과 호랑이의 양가는 모두 이를 얻어 이를 먹고
조심하기 3ㆍ7일에 스스로 수련에 힘쓰니
곰은 굶주림ㆍ추위ㆍ아픔ㆍ고통에 견디어 경계함에 순종하고

한웅의 약속을 지켜 건강한 모습의 여자로 되었지만
호랑이는 태만하고 조심하여 경계를 지키지 못하였으니,
끝내 천업天業에 함께 할 수 없었다.

이것이 둘의 성질이 서로 닮지 않은 모양이다.
웅씨의 여러 여인들은 고집세고 어리석고 강정하여
저들과 더불어 혼인하는 자가 없었고,

항상 신단수 밑에 여럿이 모여 아기를 가져 낳을 수 있게 되기를 빌었다.
이에 한웅은 임시로 화하여 한桓이 되어 장소를 구하여
그와 혼인하여 자식을 잉태케 하였다.

이로부터 여러 여자와 남자들은 차츰 윤리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그 뒤 호를 단군왕검이라 하는 분이 도읍을 아사달阿斯達에 정하시니
지금의 송화강松花江이라.

처음으로 나라를 칭하사 조선삼한朝鮮三韓이라 하니
고리高離, 시라尸羅, 고례高禮, 남북의 옥저沃沮,
동북의 부여夫餘, 예濊와 맥貊은 모두 그의 관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