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달도 명만 내리면 운행을 멈추느니라

 

하루는 상제님께서

구릿골에 계시는데 한 성도가 아뢰기를
옛날에 진시황(秦始皇)이 만리장성을 쌓을 때에 돌을 채찍질하여

스스로 가게 하고, 밤의 잔치에는 흘러가는 시간을 아까워하여 지는
달을 꾸짖어 머물게 하였다 하옵니다.

 

이것은 시황의 위세가 높고 커서 돌을 채찍질하고
달을 꾸짖는 권능을 가진 것 같았다는 것이니 후세에 지어낸 말이 아닙니까?” 하거늘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러하냐.


이제는 판이 크고 일이 복잡하여

가는 해와 달을 멈추게 하는 권능이 아니면 능히 바로잡을 수 없느니라.” 하시니라.

 

이 때 아침 해가 제비산 봉우리에 솟아오르거늘
상제님께서 해를 향하여 손으로 세 번 누르시며 “가지 말라!” 하시고

 

담뱃대에 담배를 세 번 갈아 천천히
빨아들이시니 문득 해가 멈추어 더 이상 솟아오르지 못하더라.

 

한참 후에 성도들이 아뢰기를 “사람들이 모여들어
아침 해가 가다 말고 멈춘 것은 천고에 듣지 못한 일이라.’ 하며
각양각설로 길조인가 흉조인가 하여 매우 소란합니다.” 하니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세론(世論)이 소동할까 염려되니 오래 하지는 못하리라.” 하시고
담뱃재를 떠시며 “가라!” 하고 명하시거늘

 

이 명이 떨어지자마자 해가 문득 몇 길을 솟아오르매
사람들이 모두 놀라 이상히 여기니라.


나는 천지일월이니라

이에 한 성도가 여쭈기를
해가 선생님의 명을 받고 멈췄다가 또 명을 기다려서 가니
어찌 된 영문입니까?” 하니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를 보고 너희들의 신심(信心)을 돈독히 하라.
해와 달이 나의 명에 의하여 운행하느니라.” 하시니라.

 

한 성도가 다시 여쭈기를
해와 달이 차고 기우는 것은 자연의 이치가 아닙니까?” 하니

 

이치가 곧 하늘이요 하늘이 곧 이치이니,
그러므로 나는 사(私)를 쓰지 못하노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나는 천지일월(天地日月)이니라.” 하시고
나는 천지(天地)로 몸을 삼고 일월(日月)로 눈을 삼느니라.” 하시니라.

(증산도 道典 4: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