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 음식을 가져다 잡수시는 공사

 

날이 궂을 때에는 상제님께서
종종 도깨비를 부르시어 없는 물건을 가져오라 명하시는데
이 때 도깨비라 부르지 아니하시고 다른 여러 이름으로 부르시더라.

 

병오년 동짓달 초이튿날에 상제님께서 바닥에 막대기로 금을 그으시니
호연이 “무엇 하려고 금을 긋고 보세요?” 하거늘 “잔나비 오라고 그런다.” 하시니라.

 

호연이 다시 “잔나비는 무엇 하게요?” 하고 여쭈니
심심하니 여기 없는 것 가지고 오라고 해 보련다.” 하시거늘

 

김덕찬이 옆에서 듣고 있다가 신이 나서
말하기를 “선생님 덕분에 목 좀 축여야겠습니다.” 하니라.

 

이에 상제님께서 “그래라. 실컷 먹고
나중에 배가 터지거든 저 말총으로 꿰매라.” 하시는데

 

그 찰나에 도깨비들이 나타나며 “바로 왔습니다.” 하고 절을 하는지라
상제님께서 도깨비들에게 “왔느냐. 너희들 대장이 어디 있는고?” 하시니


그중 몸집이 큰 도깨비가 앞으로 나서거늘

상제님께서 “네가 장수냐?” 하시니 “예.” 하고 대답하니라.


상제님께서 다시 “대루(對壘)장수가 누구냐?” 하고
물으시니 여기저기서 몇몇이 나서거늘

 

상제님께서 그들을 향하여 “너희들 내가 시키는 대로 하겠느냐?” 하시니
모두 “예!” 하고 큰 소리로 다짐하니라.

 

상제님께서 명하시기를 “좁은목 오목대가 너희들 구역이지?
오늘 그 밑에 있는 생교골에서 제를 지내니 음식을 다 가져오너라.

내가 먹어야겠다.” 하시니

대장 도깨비가 나서며 “드신다면 그렇게 하지요.
보자기 하나만 주십시오.” 하니라.

 

이에 큰 이불보를 하나 주시니
과연 차려 놓은 음식을 모두 싸 오거늘

 

음식을 나누어 드신 후에 오른발을 들어 왼쪽으로 원을 그리며
한 바퀴 빙 돌리시니 도깨비들이 모두 사라지더라.

(증산도 道典 4: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