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에는 그렇게 보인다

 

상제님께서 용산에 있는 일본군 주둔지 앞을 지나실 때
말 탄 기병들이 연병장에서 총을 들고 훈련하는 모습을 보시고 말씀하시기를
저 미친놈들, 저 허수아비들이 작대기 들고 지랄들 하고 있구나.” 하시니라.

 

이에 갑칠이 정색하여 말하기를 “아이고, 선생님.
일본 군대가 얼마나 무서운데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행여 저놈들이 들으면 경을 칩니다.” 하거늘

상제님께서 다시 “지금 허수아비들이 나무 작대기 들고 야단들 치고 있지 않으냐.
내 눈에는 그렇게 보인다. 네 눈에는 그렇지 않으냐?” 하시니

 

갑칠이 손사래를 치며 “제발 아무 말씀도 마십시오.” 하며
주위를 살피더니 “얼른 이곳을 벗어나십시다.” 하고 재촉하니라.

 

이에 상제님께서 “어디 한번 보아라.” 하시며
담배 한 대를 말아 피우시니

 

순간 연병장의 말들이 땅에 달라붙어 꼼짝도 못하고 총도 쏘아지지 않으매
병사들이 총을 분해했다가 결합하여 다시 쏘아보며 소란을 떨거늘

 

상제님께서 “저 봐라. 저기 저 허수아비들이 나무 막대기 들고 지랄들 하고 있지 않느냐.
그래도 못 믿겠느냐?” 하시고 담뱃재를 탁 터시니
그제야 말이 움직이고 총이 발사되니라.

(증산도 道典 3: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