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 물을 써 올려야 비가 내리느니라


한번은 심한 가뭄 끝에 비가 내렸는데 다른 논에는 물이 고여 있으나
오직 한 논만은 그대로 말라 있거늘 논 주인이 이를 보더니 하늘에 대고 욕을 하며 가더라.

 

호연이 이를 보고 “물을 골고루 줘야 고루 먹고살지
어째 물이 거기는 있고 여기는 없대요? 그런 재주 있걸랑
여기도 다 같이 물을 주게 하세요!” 하거늘

 

상제님께서 “네가 용이냐?” 하시니
호연이 “아! 용이 물을 주는 거구나.” 하는지라

 

상제님께서 “그럼 용이 물을 주지, 사람이 물을 주겠냐?
용이 물을 써 올려야 비가 내리는 것이여.” 하시니라.


이에 호연이 “모르겠네,
나 참말로. 선비 데리고 사는 사람은 고생해도 생도(生道)꾼 데리고 사
는 사람은 편한 밥 먹는다더니, 이런 양반 참말로 무섭네.” 하매

 

상제님께서 웃으시며 “내가 입맛 한번 다시면 내 품안으로 다 들어온다.” 하시거늘
호연이 다시 “각시간디, 품안으로 들어오게?” 하니

 

내가 구름을 한번 불러모으면
천지사람이 깜깜해서 길도 못 찾어. 너 밥그릇도 못 찾어.”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천하의 농정(農政)이 모두 나에게 달렸느니라.


용(龍)이 한 잔의 물만 얻으면 능히 천하의 비를 짓는다고 하지 않느냐.” 하시니라.

(증산도 道典 3: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