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연이 신안이 열리어


호연이 수도 공부를 하매 신안(神眼)이
열려서 보니 다른 집의 방 안 광경이 빠르게 지나가는데

제사 지내는 모습, 청소하는 모습, 내외가 서로 이야기하는 모습 등이
마치 곁에서 보는 듯 세세하게 보이더라.

 

또 구릿골에 사람이 오면 주머니에 돈이 얼마 든 것,
‘내놓을까 말까.’ 하며 아까워서 벌벌 떠는 것이 다 보이고

 

까치, 까마귀 등 새가 날아와
‘내일 어디서 누가 오는데 이러저러하다.’고 일러 주는 것을
다 알아들으니 모르는 것이 없더라.

 

하루는 아침나절에 상제님께서 물으시기를
“아까 까치가 오더니 뭐라고 하고 가더냐?” 하시니

 

호연이 “오늘 저기 여수에서 뭐 가지고 온다네.”
하거늘 다시 “무엇을 갖고 온다냐?” 하시매

호연이 “해물 갖고 온대요.


그리고 돈은 조금 갖고 오는데 내놓으려니 여비가 없고 해서
줄까말까 한대. 그런 돈은 받지 마요.

 

또 내일 아무개가 새를 잡으면
그 어미 새가 애타니까 못 잡게 해요.” 하니라.

 

이에 상제님께서 “어디 네가 맞추는가 보자.” 하시며
엉덩이를 두드려 주고 나가시더니

낮이 되매 영락없이 여수에서 아무개가 미역 한 동을 가지고 오더라.

 

포장 끌러라

또 이튿날 새울음 소리에 밖이 소란하거늘
상제님께서 호연에게 “저 새가 뭐라고 하냐?” 하시니

호연이 “어미새가 새끼를 내달라고 그러는구만.” 하고 대답하니라.

이 때 동네 아이가 움막 앞을 지나는데 보니 주머니에 새끼 새가 들어 있거늘

호연이 “왜 새끼는 잡아서 주머니에다 넣었대요?

어미는 새끼를 내달라고 울고, 새끼는 죽을까 싶어 깔딱숨을 쉬는구만!” 하니라.

이에 상제님께서 새를 날려 주게 하시고 밖에 나가셨다가

저녁때가 되어 술을 드시고 돌아오시어 호연에게 “냄새나는가 봐라!” 하시거늘
호연이 “왜막실에서 누룩을 사다가 술을 해서 냄새나는 줄도 모르겠네.” 하니

 

상제님께서 무릎을 치시며 “포장 끌러라!” 하시고
호연에게 “야아! 이제 내가 너를 보고 선생이라고 할 테니 그리해라!” 하시니라.

 

연이 공부를 마친 이후로 총명하기 그지없어
동네 아무개가 죽는다.’ 하면 죽고, ‘누가 들어온다.’ 하면 역시 그러하더라.

(증산도 道典 3:150)


수도 공부를 마치게 하심

상제님께서 호연에게 을사년 9월 9일에 수도 공부를 시작하여
병오(丙午 : 道紀 36, 1906)년 정월 보름에 공부를 마치게 하시니
움막에 들어간 지 꼭 125일 만이더라.


널 돌보는 사람이 생긴다

호연이 공부 기간 내내 무릎을 꿇은 자세로 있었으므로
종아리살과 허벅지살이 하나로 붙고 발가락이 얼어서 오그라져 버린지라

 

상제님께서 다리를 펴 주시고 주물러 주시니
괜찮아지거늘 “욕봤다.” 하시며 깨끗이 씻겨서 앉혀 놓으시고

비록 내가 죽어서 너를 내버려도
네가 한탄 말고 살면은 개미가 살려도 살리느니라.

 

네가 죽어서 실래끼가 되어 내버려져도
개미라도 달라들어서 일으켜 세운다.” 하시니라.

 

이에 호연이 “어느 개미가 나를 살려?” 하니
“이제 봐라. 내 말이 씨가 되는가 안 되는가.

왕개미, 흰개미가 달라들어서라도 역사(役事)를 해서 너를 살린다.

천지에 이치가 있으니 자연히 널 돌보는 사람이 생겨.
내가 죽으면 영 죽는 것이 아니니 널 돌보마.” 하시니라.


천자부해상 공사를 위해 모인 성도들

정월 그믐날 천자부해상(天子浮海上) 공사를 위해
여러 성도들이 구릿골에 모이니 모인 성도는 김광찬, 김갑칠, 신원일, 정남기,
정성백(鄭成伯), 김선경(金善京), 김보경, 김봉규(金鳳圭), 김병선(金炳善) 등이더라.

(증산도 道典 3: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