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하는 신 주사의 아내

 

갑진년 어느 여름날 달이 뜬 밤중에
상제님께서 형렬과 호연을 데리고 전주 신 주사의 집에 가시니

 

그 아내가 ‘한밤중에 온다.’고
불평하는 소리를 하거늘 신 주사가 얼른 아내의 입을 막는지라

 

상제님께서 이를 아시고 “그냥 내버려둘까?” 하시니
형렬이 그냥 눈감아 주시기를 원하거늘 “그려.” 하고 답하시니라.

 

상제님께서 방 안에 드시니 신 주사가
“진지를 드셔야 할 텐데 어떻게 할까요?” 하고 아뢰거늘

말씀하시기를 “먹었네, 먹었어. 그 지랄하는 꼴 보겠는가?
내버려두게.” 하시매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지라

 

상제님께서 “왜, 욕하니까 싫으냐?
그런 것 속에서 자식 낳으면 꼭 그따위로 되느니라.
나는 그러니 안 만든다.” 하시니라.

 

이에 신 주사가
저기 참말로 좋은 큰애기가 있는데 그리로 장가드시지요.” 하매

 

상제님께서 “너마냥 되니 안 갈란다.
네 계집 애꾸쟁이다.” 하시니 “애꾸는 아닙니다.” 하거늘


이놈이 이제까지 제 계집 데리고 살면서
애꾸인지도 모르네. 가서 자세히 봐라.” 하시므로
신 주사가 잘 살펴보니 과연 말씀하신 대로 애꾸가 되어 있더라.

 

상제님께서 다시 그 아내를 꼬챙이로 만들어 한켠에 꽂아 놓으시고
“네 계집이 어디에 있는가 찾아 봐라.” 하시거늘 신 주사가 “아까 방에 있었는데

어디로 가고 없습니다.” 하며 찾지 못하더라.


 

최상문 아내의 정성

 

상제님께서 저녁을 굶으신 채
신 주사의 집에서 하룻밤을 지내시고 아침이 되어 최상문의 집으로 가시니

 

상문이 “밤중에 오셨다더니
왜 이제야 들어오십니까?” 하며 반갑게 맞이하거늘

 

말씀하시기를 “아, 신가네 집에 들어갔더니 계집이 이러고저러고 하더라.” 하시니라.
이에 상문이 “밤에 들어가시니 그랬나 봅니다.” 하니

 

“아무리 밤에 들어갔기로 제년보고 뭐 하라느냐?
서방하고 둘이 자다가 부르니 싫어서 그러지.” 하시니라.

 

이 때 상문의 아내가
하인을 불러 “어서 진지를 지으라.” 하고 재촉하거늘

 

상제님께서 “저기 밥 있는데 그러는가?” 하시니
그 아내가 “먹던 밥을 어른 드릴 수 있나요?” 하니라.

 

상제님께서 마음을 좀더 떠보시기 위해
“허허, 네 맘은 그렇지만 쇠스랑은 셋이라도 입은 한가지니라.

 

더러운 것도 내 눈으로 안 보면 깨끗한 것이고,
눈으로 봐야 더러운 것이니 그냥 차려라.” 하시거늘

 

그래도 그럴 수가 있나요?” 하며 새 밥을 지어 올리니라.
상제님께서 상문의 집에서 여러 날을 지내시고 경상도 통영으로 가시니라.

(증산도 道典 3: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