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부 될 여인을 구해 주심

 

하루는 운봉에서 지장골로 가시니
어느 집에서 여인이 머리를 빗고 있더라.

 

상제님께서 “물 한 그릇 가져오라.” 하시니
그 여인이 “하필 머리를 빗는데 그러십니까?” 하거늘

 

상제님께서 “네가 곧 상부(喪夫)하게 생겼다.” 하시니
“멀쩡한 밥 먹고 별소리가 다 많네.” 하며 믿지 않더라.

 

이에 상제님께서 “얼른 마당에 가서 ‘아이고!’ 하고
큰 소리를 질러라!” 하고 재촉하시는데

 

여인이 여전히 믿지 못하여
“어디서 미친놈이 들어와 날더러 상부하겠다고
‘아이고’ 하라네.” 하며 계속 머리만 빗는지라

 

상제님께서 작대기를 들고 “가만있으면 쳐죽일 테니,
안 죽으려거든 얼른 마당에 가서 소리를 질러라.” 하고 호통을 치시니라.

 

여인이 하는 수 없이 마당으로 나가 “아이고, 아이고~!” 하고
소리를 지르더니 “이랬으니 어쩔라우?” 하며 빈정대거늘

 

상제님께서 개의치 않으시며
네가 하마터면 상부할 터인데 그 소리 때문에 면했느니라.” 하고 이르시니라.

 

잠시 후 남편이 다급하게 집으로 뛰어들어 오며 “왜 그러오?” 하고 연유를 묻거늘
부인이 “이 양반이 곧 상부한다고 막 울라고 하기에 그랬소.” 하니

 

남편이 상제님께 다가와 “그리하지 않았더라면
제가 죽었을 터인데, 이렇게 살았습니다.” 하며 지성으로 절을 올리니라.

 

남편의 이야기를 들어본즉,
나무를 하러 산에 간 남편이 지게를 벗고 막 나무를 하려던 차에
갑자기 “아이고, 아이고!” 하는 아내의 통곡 소리가 생생히 들리므로

 

금방 밥을 먹고 왔는데 어찌 소리치며 우는고? 무슨 일이 생겼는가?’ 하여
집 쪽으로 몇 걸음을 떼니 갑자기 자기가 섰던 곳으로 산이 무너져 내렸다 하더라.

 

그 내외가 은혜에 보답하려고 술과 음식을 대접하고자 하나
상제님께서 이를 마다하시고 “목숨 하나 건져 주고 간다.” 하시며 떠나시니라.

(증산도 道典 3: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