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검의 생명을 건져 주려고 맞으심

 

김갑칠을 데리고 부안, 고부 등지를 두루 다니시다가
2월 보름날 저녁에 고부 검은바위 주막에 들르시니라.

 

이 때에 화적(火賊)떼가 많이 일어나 대낮에도 횡행하므로
마침 순검 한 사람이 야순(夜巡)하려고 미복(微服)으로 주막에 들어오거늘

 

상제님께서 주모에게 이르시기를
저 사람에게 술과 밥을 주지 말라. 만일 술과 밥을 먹였다가
값을 받지 못하면 넉넉지 못한 영업에 손해가 아니냐?” 하시니라.

 

순검이 이 말씀을 듣고 크게 성내어
상제님을 구타하며 ‘무례한 말을 한다’고 욕을 하거늘

 

상제님께서 태연히 웃으시며 “저 사람은 죽는 땅에 다다른 사람이니
다 죽은 송장에게 맞아서 무엇이 아프랴.” 하시고 밖으로 나가시니라.

 

주모가 순검에게 이르기를
“저 양반의 말씀이 이상하니 반드시 무슨 까닭이 있을 거요.
나가서 사죄하고 그 연고를 물어 보시오.” 하거늘

 

순검이 곧 상제님의 뒤를 따라가 사죄한 뒤에
그 연고를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오늘밤에는 사무를 폐하고
다른 곳으로 몸을 피하라.” 하시니라.

 

이에 순검이 명하신 대로 몸을 피하였더니 이윽고
밤이 깊으매 화적들이 몰려와 주모를 구타하며 순검이 간 곳을 묻거늘

 

이는 여러 화적들이 그 순검을 죽이기로 미리 약속했기 때문이더라.
이튿날 그 순검이 상제님께서 계신 곳을 찾아와

살려 주신 은혜에 사례하니라.

(증산도 道典 3: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