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사람들이 도미회를 청하니

 

계묘년에 하루는 전주 이동면 전용리(伊東面 田龍里)
이직부(李直夫)의 집에 이르시니 사람들이 ‘신인이 오신다.’는 소문을 듣고
직부의 집 사랑방에 가득 모여 있더라.

 

이 때 한 사람이 청하기를
저희들이 선생님께 술을 올리려 하오나 마땅한 안주가 없사옵니다.

 

듣자니 안주로는 도미회를 제일로 알아준다 하오니
오늘밤 도미회를 먹어 보았으면 평생 원이 없겠나이다.” 하니라.

 

이에 사람들이 한결같이 청하니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모두들 한뜻으로 소원하니 들어주리라.

그러나 두 번 다시 이런 청은 하지 말라.” 하시니라.

 

잠시 후에 “문을 열어 보라.” 하시매 방문을 열고 보니
큼직한 도미가 마루에서 펄떡거리고 있는지라

 

말씀하시기를 “도미를 잘 드는 칼로 껍질을 벗기고
뼈가 상하지 않게 살짝 회를 떠낸 후 껍질을 그대로 덮어 밖에 내놓으라.” 하시거늘

 

사람들이 명하신 대로 행한 뒤 밤이 깊도록
도미회를 안주 삼아 술을 마시고 각기 집으로 돌아가려고 문을 나서면서 보니


문밖에 두었던 도미의 서덜이 사라지고 없더라.

이 때 상제님께서는 도미회를 잡숫지 않으시니라.

(증산도 道典 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