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안필성이 상제님을 뵈면

 

폭우가 쏟아지는 어느 여름날,
뜻밖에 상제님께서 비를 맞으며 필성의 집 마당으로 들어오시거늘
마치 물에 빠졌다 나온 것 같이 옥체가 흠뻑 젖으신지라 필성이 놀라며 맞이하는데

 

방에 드시어 도포를 벗으실 때 보니
빗물이 줄줄 흐르던 도포자락이 전혀 비 맞은 흔적이 없이 말짱하더라.

 

또 어느 날 필성이 상제님을 모시고
태인으로 가는 도중에 비를 만나 걱정하니 상제님께서 삿갓을 벗어
허공을 향해 세 번 두르시매 비가 곧 그치니라.

 

하루는 억수같이 퍼붓는 장대비 속에서
필성이 상제님을 따라 산외(山外)에 사는 민 진사를 찾아가는데
내 발자국만 딛으라.’는 상제님의 말씀을 좇으매 전혀 비를 맞지 않더니

 

토방에 오르다가 발이 삐끗하여 엉
뚱한 곳을 밟는 바람에 낙숫물이 쏟아져 흠뻑 젖으니라.

 

이런 신이하심을 자주 목격한 성도들이 여쭈기를
어째서 선생님의 몸에는 비가 범접하지 못하옵니까?” 하니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아, 비 사이로 다니면 되지 않느냐.”
하시며 크게 웃으시니라.

 

그 후로 필성이 상제님을 모시고 길을 갈 때면
한여름에도 더위를 느끼지 않고 추운 날이라도 추위를 타지 않으며

비가 내려도 비에 젖지 않고 아무리 먼길을 걸어도 다리 아픈 줄 모르니라.

또 아무리 땅이 질어도 상제님 신발은 흙 하나 묻지 않고 깨끗하더라.

(증산도 道典 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