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살려 주소서


다음날 상제님께서 코로 냄새를 맡으시며
“어찌 이런 흉악한 냄새가 나는가?” 하시매 형렬이 깜짝 놀라 방을 쓸고 닦는데

 
또 냄새를 맡으시며 “썩는 냄새가 이리 나는가?” 하시므로

형렬이 송구스러워 밖으로 나가서 변소를 덮고 하며
부산을 떠는 중에 구릿골에 사는 종제(從弟) 김갑칠(金甲七)이 다리 아픈 자현을 지고 오더라.

 

갑칠이 자현을 땅에 내려놓으니
자현이 뜰 밑에서 “선생님, 사람 살려 주소서.” 하고 다리를 내보이매

상제님께서 보시고 “응, 저 다리가 오니 그런 냄새가 났도다.


나는 못 속이지.” 하시고 “내가 하늘님이던가.” 하시니라.

이에 자현이 “아이고 선생님, 살려 주소서.” 하고 애원하거늘


말씀하시기를 “음, 내가 삼신님인가. 점잖은 손님이 오면 떡시루가 오는 법인데
나 같은 손님이 오니 썩은 다리가 들어왔네.

 

내가 무슨 의원이라고
나 같은 사람의 말을 듣고 약을 쓰려 하시오?” 하시니라.


엿 한 가래가 다리에 붙었구나

자현이 다시 여쭈기를 “무슨 약이라도 가르쳐만 주시면 쓰겠습니다.” 하니


말씀하시기를 “뒷산에 가서 창출(蒼朮) 한 되 캐서 그 달인 물로 상처난 곳을 씻고,
원평장에 가서 엿 다섯 가래를 사다가 찧어서 붙이라.” 하시거늘

 

자현이 당장 가서 창출을 캐고
엿 다섯 가래를 사다 놓으니 한 가래를 그 아들 태준(泰俊)이 먹은지라

 

할 수 없이 네 가래를 찧어 붙이니 3년이나 고생하던
다리가 불과 보름 만에 씻은 듯이 나으니라.

 

자현이 기뻐하며 이바지를 준비하여
상제님을 배알하고 그 은공에 사례하거늘

 

상제님께서 반기시며 환부를 보시니
대님 매는 자리에 엿 한 가래만치 흉터가 나 있는지라

 

웃으며 말씀하시기를 “엿을 네 가래만 찧어 붙였으니
엿 한 가래가 다리에 붙었구나.” 하시니라.

 

이에 자현이 더욱 탄복하여 그 날로 상제님을 따르겠다고 나서니

상제님께서 “죽어도 따르겠느냐.” 하시매
자현이 “죽어도 따르겠습니다.” 하고 대답하거늘

 

이와 같이 세 번을 다짐 받으신 뒤에 형렬을 불러 다시
“세 집이 망하고 천하가 흥하는 공부를 해 보자.” 하시고

자현이 천지사업에 동참하는 것을 허락하시니라.

(증산도 道典 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