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말이 곧 내 말이니라


하루는 박공우(朴公又)를 데리고 정읍으로 가실 때,
상제님께서 “공우야, 마음속으로 ‘풍운조화(風雲造化)’를 외워라.” 하시니라.

 

공우가 명하신 대로 지성으로
풍운조화’를 외우며 걸어가는데
상제님께서 문득 “공우야, 네가 잘못 읽고 있구나.” 하시거늘

 

공우가 깜짝 놀라 돌이켜 보니
풍운조화’를 ‘천문지리(天文地理)’라고 그릇 외우고 있는지라
곧바로 “풍운조화 풍운조화” 하고 고쳐 외우면서 대흥리(大興里)에 도착하니라.

 

이날 밤에 눈과 비가 번갈아 내리매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네가 잘못 읽어서 지금 천기(天氣)가
한결같지 못하도다.” 하시거늘


한 성도가 여쭈기를
한 사람이 글을 외우는 것이 능히 천기를 좌우하니 무슨 까닭입니까?” 하니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에게 명하여 천지공사를 대행(代行)하게 하면
네 말이 곧 내 말이니라.” 하시니라.


너희들은 하늘을 이고 행세하느니라

 

한 성도가 다시 여쭈기를
저희들이 공사를 대행하면 천지조화도 쓰지 못함이 없으니

 

모두 자신만만하여 세상일이 가볍게 보이고 아무 두려운 것이 없어
공후백작(公侯伯爵)이 손바닥 안의 물건처럼 여겨지나이다.” 하거늘

 

상제님께서 기뻐하며 말씀하시기를
옛말에 ‘문선왕(文宣王) 끼고 송사(訟事)한다.’는 말이 있지 않으냐.
너희들은 하늘을 이고 행세하느니라.
 
너희들이 지금은 한 마을의 일도 감당하지 못하나
때가 오면 천하의 준걸(俊傑)들이 너희들에게 와서 선생으로 받들게 될 것이니라.” 하시니라.

(증산도 道典 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