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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뱅이를 고쳐 주심

 

상제님께서 머무시는 곳이면 어디나 병자들이
그 신이한 소식을 듣고 몰려와 병 고쳐 주시기를 애원하니라.

 

하루는 누가 앉은뱅이를 업고 오거늘 상제님께서
뭣 하러 이런 놈을 다 업고 다니냐.” 하시며 손가락을 튕기시니
병자와 그를 업고 온 사람이 함께 넘어지는지라

 

상제님께서 병자를 향하여 “아, 이놈 봐라!
거짓으로 앉은뱅이가 되어서 나으려 하는구나! 너 여기 왜 왔냐,


나를 의원으로 아냐?

네 눈구녕으로 보니 내가 의원이냐?


내가 뭘 가지고 너를 일어나게 하냐?” 하시며 말씀마다 그를 내치시는데
병자는 오로지 고쳐 주실 것으로 믿고 그 자리에서 꼼짝 않고 기다리니라.

 

이에 상제님께서 병자의 다리에 손가락으로
무어라 쓰시고 “물을 떠 오라.” 하시며 방으로 들어가시니

한 성도가 물을 떠다 올리매 한 모금을 드신 후에 손가락에 물을 묻혀
방바닥에 글씨를 쓰시는데 상제님께서 무엇을 하시는지 아무도 알지 못하니라.

 

 

일어서라

잠시 후 상제님께서 다시 마당에 나오시어 방 한쪽을 가리키시며
병자에게 “야 이놈, 저 윗목에 가서 저것 좀 가져오너라.” 하고 명하시니

 

앉은뱅이가 ‘성한 놈 두고 아픈 놈보고 가져오라 한다.’며 투덜거리거늘

상제님께서 “이놈아, 벌떡 못 일어나!” 하시며
병자의 뺨을 때리시매 뒤로 벌러덩 넘어가니라.

 

병자가 그래도 못 일어나겠다 하니 상제님께서 노기를 띠시며
“저 일어나는 것 보려고 가져오라는데, 그렇게 몰라서 싫다고 앙알앙알하냐!”
하시며 한 대를 더 때리시거늘 그래도 여전히 일어나지 않으매 크게 호통치시기를

“이놈이! 제가 아파서 왔구마는, 내가 의원이라고 왔냐, 침쟁이라고 왔냐, 이놈아!

어디 침 좀 맞아 봐라.” 하시며 손가락으로 쿡쿡 찌르시니라.

 

이에 병자가 죽는다고 소리를 지르는데 상제님께서 다시 “일어서라!” 명하시거늘
하는 수 없이 일어서니 성한 사람과 꼭 같더라.


바다같이 넓은 마음이시라
상제님께서 이르시기를 “야, 이놈아. 술값이나 내놓고 어서 달음박질해 가거라.
네까짓 놈하고 말할 기운 없다.” 하시니 그 사람이 기뻐서 뛰며 있는 대로 사례비를 내놓거늘

 

말씀하시기를 “없는 놈이 제 병 나으려고 요걸 갖고 와서 주고 간다고….
일어나지도 못하는 놈을 일으켜 세워 주었으니,

 

이제 제 자식 대에라도 ‘그 양반이 나를 낫게 해 줬다.’고 말을 이을 것이거늘
내가 있어서 저를 도와주지는 못하나마 이걸 받아서야 쓰겠느냐?” 하시며
오히려 돈을 더 보태어 주시니라.

 

이에 형렬이 감탄하여 말하기를 “바다같이 넓은 마음이시라.
물이 많으면 아무리 퍼내어도 준 자리가 없다고, 바다같이 넓은 양반은 마를 것이 없구나.

깊은 물과 얕은 물은 역시 다르구나.” 하더라.

(증산도 道典 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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