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벽이란 이렇게 쉬운 것이라

 

을사년 7월에 상제님께서 원일과 두어 성도를 데리고
변산 개암사(開巖寺)에 가시어 원일에게 쇠머리 한 개와 술 한 병을
준비하라고 명하신 뒤

 

청수 한 그릇을 방 한편에 놓으시고
쇠머리를 삶아 청수 앞에 진설하신 뒤에 그 앞에 원일을 꿇어앉히시고
양황 세 개비를 청수에 넣으시니 갑자기 비바람이 크게 일어나니라.

 

상제님께서 원일에게 이르시기를
이제 청수 한 동이에 양황 한 갑을 넣으면 천지가 물바다가 될지라.

개벽이란 이렇게 쉬운 것이니 그리 알지어다.


만일 이것을 때에 이르기 전에 쓰면 재앙만 끼칠 뿐이니라.” 하시고

손가락으로 물을 찍어 부안 석교(石橋)를 향해 뿌리시니
갑자기 그 쪽으로 구름이 모여들어 큰비가 쏟아지는데 개암사 부근은 청명하더라.


 

후천개벽의 상생 정신을 깨 주심

 

상제님께서 원일에게 명하시어 “속히 집에 갔다 오라.” 하시거늘
원일이 명을 받고 집에 가 보니 아우의 집이 방금 내린 비에 무너져서
그 권속이 원일의 집에 모여 있는지라

 

원일이 슬픔을 이기지 못하여
곧 돌아와 그대로 아뢰니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개벽이란 이렇게 쉬운 것이라.

천하를 물로 덮어 모든 것을 멸망케 하고
우리만 살아 있으면 무슨 복이 되리오.” 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대저 제생의세(濟生醫世)는 성인의 도(道)요,
재민혁세(災民革世)는 웅패(雄覇)의 술(術)이라.

 

이제 천하가 웅패에게 괴롭힘을 당한 지 오랜지라
내가 상생(相生)의 도로써 만민을 교화하여 세상을 평안케 하려 하나니

새 세상을 보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요,
마음 고치기가 어려운 것이라. 이제부터 마음을 잘 고치라.

 

대인(大人)을 공부하는 자는 항상 남 살리기를 생각하여야 하나니,
어찌 억조를 멸망케 하고 홀로 잘되기를 도모함이 옳으리오.” 하시거늘

원일이 두려워하여 무례한 말로 상제님을 괴롭게 한 일을 뉘우치니라.

 

또 원일의 아우는 형이 상제님을 추종하면서
집을 돌보지 않음을 싫어하여 항상 상제님을 욕하더니

형에게 이 이야기를 듣고 생각하기를 ‘증산 어른을 욕한 죄로
집이 무너진 것이 아닌가.’ 하여 이로부터 마음을 고치니라.

(증산도 道典 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