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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군에게 비극의 운명을 경계하심

 

증산께서 이 해 10월 태인 동골에 가시어
동학 접주(接主) 박윤거(朴允擧)를 방문하시니

 

마침 모악산 계룡리(鷄龍里)에 사는
안필성(安弼成)이 같은 마을의 동학 신도 최두현(崔斗鉉)과
함께 윤거의 도담(道談)을 듣고 있더라.

 

본래 증산과 필성은 흉허물없이 지내는 친구 사이라 필성이 반갑게 맞으며
“아니 이보게 증산, 자네가 여긴 어쩐 일인가?” 하고 인사를 하니

 

증산께서 필성과 가볍게 수인사를 나누시고
마루에 걸터앉아 윤거와 성명을 통하신 뒤에
말씀하시기를 “내가 여기에 온 것은 장래의 대세를 전하고자 함이라.

 

지난 4월에는 동학군이 황토재에서 대승을 거두었으나,
이번에는 겨울에 이르러 전패할지라. 그대가 접주라 하니
더 이상 무고한 생민들을 전화(戰禍)에 끌어들이지 않기를 바라노라.” 하시고

 

다시 필성을 향해 정색을 하시며 “필성아, 거기는 네가 갈 자리가 아니다.
가면 죽음을 면치 못하리니 부디 가지 말아라.” 하고 간곡히 충고하시되
필성이 끝내 마음을 돌이키지 않으니라.

 

윤거는 증산의 말씀을 듣고 깨닫는 바가 있어
접주를 사면하고 전란에 참가하지 않았으나 두현은 믿지 않고
윤거의 뒤를 이어 접주가 되어 부하를 인솔하고 출전하니라.

(증산도 道典 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