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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武의 오행관(3)



그 다음은 肺金을 肺木이라고 하였다.


그런즉 이것도 또한 丑寅卯의 對化作用을 받음으로써 肺의 내용을 월성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폐는 양적(量的)으로 보면 木을 양(養)하기 위하여 金으로써 포위하는 작용을 하는 것이므로

화개지장(華蓋之臟) * 으로서 상초여무(上焦如霧)하여서 파부사장(播敷四臟)하는 것이지만

이것을 질적으로 관찰하면 金 속에서 木을 양(養)하려는 데에 목적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폐는 외관은 金이지만 내용은 木이다.

그런데 이것을 물질에서 보면 金(金氣)은 수축작용을 하지만 ‘쇠’,즉 철물은 늘어나며

木은 늘어나지만 나무는 늘어나지 못하는 것이다(오행작용은 이와 같이 體用이 상반되는 작용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러므로 동무(東武)는 폐(肺)를 木이라고 한 것이다.


  * 화개지장(華蓋之臟) : 태양을 가리는 일산을 얘기하는 것으로서 

제일 꼭대기에서 일산처럼 오장을 싸고있기 때문에 폐를 화개지장이라고 한다.

화개(華蓋) - 여섯모로 된 양산 같은 데에 그림과 수를 놓아 꾸민, 고려 때 의장의 하나

(참고 : 盖 ; 蓋의 俗字).

 

그 다음, 腎은 본질로는 水요 양적(量的)으로도 水다.

다시 말하면 木火土金은 개념을 변경하였지만 水는 그대로 두었던 것이다.

그 이유는 水는 만물의 생명이며 정신이며 또한 형체이기 때문이다(1장 ‘본체론’ 과 7장 '정신론' 참조).


그러나 水에 있어서도 다른 개념의 경우와 같이 본질과 현상의 차이가 있다.

즉,水의 본질은 응고하는 것이지만 물은 늘어나는 작용을 하는 것이다. 


왜 그런가 水는 ‘午’ 의 對化作用을 받아서 생성하는 것이므로

 體用의 二面性을 지니면서 사물의 발전 목적인 항구성과 변화성을 창조하는 본체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우주의 변화는 五行으로 이행하지만

그것을 엄격한 의미에서 따져보면 土火木金이란 것은 水가 시공간적으로

그 형태를 가장(假裝)한 것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므로 水는 木火土金의 생성을 완성하여

만물을 형성하는 것인즉 水는 변화하는 면에서 보면 木火土金이요,

변화하지 않는 면에서 보면 水인 것뿐이다.


여기에서 동무(東武)가 오행관을 이와 같이 뒤집은 경로를 잠깐 고찰해 보면

그는 일반적인 개념을 측면에서 관찰함으로써 오행원리를 질량적으로 밝혀 놓으려는 데 목적이 있었던 것이다.


다시 말하면 사물을 경험적인 방법,

즉 물체의 형태에서만 관찰하려 하거나 또는 이성적인 방법,

즉 관념적인 이상만으로써 인식하려고 하는 것과 같은 일방적인 방법을 지양하고


有無(物心) 양면에서 관찰함으로써

진리 파악에 만유감(萬遺憾)이 없도록 하기 위하여

이와 같은 오행관을 계시(啓示)한 것이다.


그런즉 이것은 기본개념을 개혁한 것이 아니고

관념을 현실과 직결시키며 현실을 관념과 결부시키려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또한 五行의 생성목적인 대립상태는 불가부(不可無)의 필요악이란 것을

명시하려는 데에도 목적이 있었던 것이다.





이것을 좀더 자세하게 말하면 木의 목적은 金을 만들려는 데 있고,

金의 목적은 木을 만들려는 데 있고,水의 목적은 火를 만들려는 데 있고,

火의 목적은 水를 만들려는 데 있다는 것을 밝히려는 데 있었던 것이다.

 

다시 말하면 金木이 서로 대립하며 水火가

서로 구수관계(仇讐關係)에 놓여 있지만 이것은 모순을 위한 대립이 아니고

발전과 통일을 위한 우주 본연의 必要克(惡)이라는 것을 밝혀 놓기 위함이다.


그런즉 사람이 늙는다는 것은 金水의 응고작용 때문이지만

이것을 그의 이면에서 관찰하여 보면 새로운 정신을 창조하기 위한 외관(外觀)에 불과한 것인즉

이것은 바로 인간의 老死는 인간의 갱생(更生)을 위한 천도(天道)의 작용이란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제7장 3절 3. '정신의 생사'를 참조).



그러므로 동무(東武)는 새로운 오행관을 제시함으로써

金水는 사지(死地)가 아니라 생지(生地)이며 木火는 생지가 아니라 사지라는 것을 밝혀 놓았던 것이며,

아울러 인간정신은 영생(永生)을 원칙으로 한다는 것을 암시한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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