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武의 오행관(2)



상수학(象數學)의 원리인 五行의 개녕은

木火土金水의 본질인 기운을 주체로 하고 설정한 것이다.


그러므로 그 개념들은 관념적 형태를 벗어날 수가 없는,

즉 이것이 세인의 의혹의 대상이 될 뿐만 아니라 또한 관념적 관찰을 멸시하는

경향을 조장하기까지 이르렀던 것이다.


그런즉 五行의 본질적 개념을 현상적 개념으로 바꿔 놓음으로써,

즉 오행운동의 이면(裏面)을 중심으로 하였던 것을 표리중심(表裏中心)으로 관찰함으로써

사물의 형상을 정확히 파악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그러므로 木火土金水라는 개념(관념적 개념)이

나무 불 · 흙 · 금 · 물이라는 물질적 개념으로 변화하는 실상을 연구함으보써만이

오행개념이 관념 중심에서 현실중심으로,또는 피상적 현실에서 이질적(異質的)인 내용으로

자유로이 회통(會通)할 수 있는 실질적 원리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동무는 폐금(肺金)을 폐목(肺木)이라고 하고

심화(心火)를 심토(心土)라고 하고

비토(脾土)를 비화(脾火)라고 하고

간목(肝木)을 간금(肝金)이라고 하고

신수(腎水)를 迅水(腎水는 바뀌지 않음)라고 함으로써 五行法則의 표리성을 밝혀 놓은 것이다.


이것을 좀더 자세히 말하면

나무라는 물질은 木을 본질로 하고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木은 金의 방조 즉,

卯木은 酉金의 대화작용(對化作用)을 받음으로써 이루어 지는 것이다

(제2장 2절 ‘오운의 대화작용' 을 참조).


그런즉 木이 나무가 되는 과정은

그것을 본질적으로 보면 나무는 木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만일 그것을 현실적으로(피상적으로) 보면 나무는 金에 의해서 이루어 지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나무는 丑을 바탕으로 하고 寅卯에서 형성되는 것이므로

동무는 이와 같이 나무가 이루어지는 실상을 주체로 하고 사물의 운동개념(오행개념)을 설정한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인체에서 보면

간(肝)은 그 본질은 木이지만 肝의 참다운 기능인 木(氣運)은

인간의 장성(長成)과 정비례로 金化(硬化)하여 가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肝의 본질은 간(肝)의 이질적 내용인 바의 金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동무는 이 점에 착안하고 肝을 金이라고 한 것이니

이것이 바로 사물과 인간의 질량적 변화현상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木(無形)의 質的 변화는 ‘나무’ 라는 量的 변화를 일으킴으로써 관념이 현실화하게 되는 것이다.

 

그 다음은 심화(心火)를 심토(心土)라고 하였다.

火(南方火)는 질적으로 보면 木에서 파생한 제2차적인 발전상태이지만

돌이켜 이것을 양적인 면에서 관찰하면 戌亥子의 對化作用으로 인하여 이루어진 ‘불’ 로서 현실화하는 것이다.


그런데 火를 질적으로 보면

그 성질은 산(散)하는 것이지만 양적으로 보면 즉 ‘불’ 로서 보면 응취(凝聚)하는 일면성도 겸(兼)하여 나타낸다.


이와 같이 火의 질적 변화가 양적 변화를 나타낼 때

이면성을 나타내게 되는 것은 南方火의 발전이 火에서 ‘불’ 이라는 물질로 변화하게 되면


관념적인 火의 발전은 현실적으로는 土를 형성하기 때문에

火가 ‘불’ 로 변하면 응취성(凝聚性)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런 즉 이것은 火가 戌亥子의 대화(對化)를 받아서

‘불’ 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결과적으로 土가 형성되어지는 자연적(自然的)인 현상을

말하는 것인즉 이것이 바로 鉥亥子가 辰巳午로 변화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을 물질적 변화에서 관찰하여 보면

火[午]가 왕(旺)하는 물질에 ‘물’을 부으면 나중에는 반드시 흙으로 변하는 것이다.

즉 불덩어리가 된 돌[石]에 ‘물’ 을 부으면 분쇄되는 것은 바로 저간(這間)의 소식(消息)을 말하 는것이다.


우주의 변화현상은 이와 같이 본질적 변화가

반드시 양적 변화릎 일으키는 것인즉


인간의 心도 본질은 화토합덕(火土合德)하여서

土를 이루는 군주지관(君主之官)이지만 나중에는 흙이 되고 마는 것이다.


더욱이 천체의 경사 때문에

만물의 心이 편경(偏傾)되어 있는 현실에서는 心이 비록 ‘十’ 자의

정중성(正中性)을 이루어내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그 본질(火의 본질)이 土를 형성하는 점에 있어서는

비록 태과불급의 차이는 있을망정 心의 土(中正之德을 가진 바의 土)로서의 권능에는 변동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도(人道)의 지요(至要)는

心의 土化作用 에 만전을 기하는 반면에 흙으로 노화하는 것을 방지하는 데 있는 것이라 할 것이다. 

 

그 다음 비토(脾土)를 비화(脾火)라고 하였다.

비토라는 것은 상승지기(上升之氣)를 대표하는 土다.


다시 말하면 오장의 陰陽運動이 비기(脾氣)의 상향성을 바탕으로 하고

氣化作用을 시작하게 되면 거기에서 간기(肝氣)가 분발(奮發)할 수 있는 기본이 이루어지고

따라서 심장운동의 요인이 마련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비토(脾土)는

巳午未의 말단인 未土의 對化作用을 받고 있다.

未土는 지구가 23도 7분 정도 경사진 현실적 우주에서는 최대열량을 발휘하는 곳이다.


그러므로 丑土인 비토는 이 때문에

화원(火原)으로 변화하게 되는 바 이것을 원천지화(原天之火)라고 한다.

그러므로 동무는 이것을 火라고 하였다.

 

그런데 위에서는 火가 土로 변하는 것을 말했으나

(心에서),여기에서 는 土가 火로 변하는 것을 말하는 것인즉 그 오행적 변화의 특징도 따라서 달라지게 된다.


다시 말하면 火가 土로 변화하게 되면

이것은 만물성숙의 기초를 이루기 위한 것이지만

土가 火(原天火)도 변화하는 것은 만물생장의 기본을 이루기 위함이다.


그런즉 이것은 바로 土가 火로 변하면 발전의 기본이 되고

火가 土로 변화하면 퇴장(退藏)의 기반이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심화(心火)가 심토(心土)로 변하듯이

비토(脾土)가 비화(脾火)로 변하게 되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자연의 법칙이다.


그런즉 脾土는 火의 기본인 원천지화(原天之火)이므로

아직 탄력이 풍부하나 이것이 심토(心土)로 변하여서 ‘흙’ 으로까지 노화하게 되면 탄력을 전부 상실하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기에서 동무(東武)가

脾土를 脾火라고 한 ‘火’ 는 어떠한 ‘火’ 인지를 알 수 있는 것이며

따라서 脾의 기능이 지닌 바의 성질도 알게 되는 것이다.


더욱이 비토가 未土의 대화작용을 받는다는 말은

바로 肺의 대화(對化)를 받는다는 말과 같은즉(太陰은未土의 작용이기 때문에)

여기에 탄력이 있게 되는 것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저간(這間)의 소식을 가장 명확하게 표시한 것이 문왕팔괘도의 二坤地와 八艮山의 표현이다.

즉,八艮山이 동북에 위치한 것은 丑土의 八하려는 작용(木의 작용)을 표시한 것이요,


서남위에 二坤地가 위치한 것은 午火가 未로 化한 작용을 종합하려는 象을 나타낸 것이다.

동무가 비(脾)를 火라고 하고 심(心)을 土라고 한 것은 진실로 이와 같은

최고의 철리(哲理)에 기본을 둔 것이다.


(주) 여기에서 우선 말해 두어야 할 것은

일반적으로 五行의 운동을 논함에 있어서 생장과성은 질적 변화를 중심으로 논술하고

수장과정은 현상인 양적 변화를 중심으로 논하는 것을 관례로 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木火의 과정은 질적으로 설명하고

金水의 과정은 양적으로 논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러므로 동무(東武)는 반대로 木火의 과정에서는 양적 변화를 표준으로 하고

金水의 과정에서는 질적 변화를 표준으로 하고 논술하였다.

위에서 말한 바의 ‘표리(表裏) 중심’ 의 논법이란 것은 바로 이것을 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