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행개념의 질량 변화(東武의 五行觀)



「내경(內經)」에서는 사물의 본질을 표준으로 하고 五行의 개념을 설정하였다.

 그러므로 그 논술방법이나 요지는 관념적 내용이나 방법을 벗어날 수가 없었다.


다시 말하면,가령 木을 ‘나무’ 라고 하는 것은 양적인 면을 말하는 것이요,

木이라고 하는 것은 본질적인 면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양적 현상이란 것은 물질의 변화현상 자체가 아니고

이미 변화를 완결한,즉 응고되어 있는 것이므로 이것은 변화의 완결일 뿐이고 

변화의 본질적 요소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변화를 연구하는 데는

오행개념의 본질로써 기본법칙을 삼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五行의 본질은 인간의 시각이나 감각으로써는 알 수 없는 것이므로

이것을 연구하기 위하여서는 관념적 방법을 취할 수밖에 도리가 없는 것이다.

 

그런즉 일반적으로 오행법칙이라고 하는 것은

五行의 본질적 법칙이며 또한 그것은 관념론적 연구방법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관념론적 방법을 현실적인 사물과 부합시키지 못한다고 하면,

또는 부합되지 않는다고 하면 五行이 변화의 법칙인 진리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처음으로 오행법칙을 양적(量的)인 면에서 관찰하고

따라서 이것을 인체의 장부(臟腑)에 배치한 것이 동무(東武) 이제마(李濟馬)였던 것이다.


물론 그는 세부적인 설명은 피하였다(古代의 學統 그대로).

그러므로 그의 입론(立論)에 대해서 무정견적(無定見的)인 가혹한 비판을 가하는 자도 있었다.

그러나 동무가 개발한 진리는 연작지변(燕雀之辯)에 휩쓸리지는 않을 것이다.


동무(東武)는「내경(內經)」에 논한 바의

간목(肝木),심화(心火),비토(脾土). 폐금(肺金),신수(腎水)를 간금(肝金),비화(脾火),

심토(心土),폐목(肺木),신수(腎水)라고 바꿔 놓았다.


왜 그렇게 하였는가 하면

이것이 바로 상술한 바와 같이 관념적인 개념을 현실적인 개념으로 바꿔놓기 위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첫째로,

사물의 본질적인 流動은 인식하기 어려우므로

현상적인 形象에서 본질적인 개념을 파악하기 용이하게 하려는 데 목적이 있었던 것이다.


가령 우주의 변화법칙에 몽매(夢昧)한 사람은

나무를 보면 나무인 줄로만 알뿐이고, 그것이 어떻게 하여서 나무로 형성되었는지를 모를 것이지만

지도지사(知道之土)가 만일 이것을 본다면 그 이치를 직관하고 마는 것이다.


그러므로 동무는 五行의 본질적인 개념을

현실적으로 일단 바꿔 놓음으로써 나무가 나무로 된 이유를 알게 하려는 것이었다.

 

둘째로는,오행법칙의 목적을 밝히려는 것이다

(우주의 目的은 無目的인 목적,즉 公道的인 목적이다).


다시 말하면 木은 어떠한 목적 때문에 발하며

火는 어떠한 목적 때문에 산(散)하는가 하는 것과 같은 우주의 목적을 밝히려는 것이다.

 

셋째,인간의 본질적인 특징을 밝힘으로써 우주의 현실적 신비를 개발하려는 것이다.


이것을 좀더 자세히 말하면

인간의 사상적(四象的) 특징은 지축의 경사에서 미치는

선천적인 천품(天稟) 때문에 일어난다는 것을 밝힘으로써 질병의 치료원리를 밝히려는 것과

아울러 近取諸身함으로써 우주운행의 도통(道統)을 소명(昭明)하게 하려는 데 있는 것이다.


그런즉 이것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그의 의도하는 바는 고래(古來)의 본질적 법칙을 현실적인 현상과

교회융통(交會融通)시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다. 그 러므로 다음에는 그것을 검사해 보기로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