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행의 기본개념, 火



火氣라는 것은 분산(分散)을 위주(爲主)로 하는 기운(氣運)이다.

다시 말하면 모든 분산작용은 바로 火氣의 성질을 반영하는 거울[鏡]인 것이다.


우주의 모든 변화는 최초에는 木의 형태로써 출발하지만

그 木氣가 다하려고 할 때에 싹은 가지를 발하게 되는 것인즉 그 기운의 전환을 가리켜서

火氣의 계승(繼承)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작용을 ‘火’ 라고 하는데 이것이 바로 변화작용의 제2단계인 것이다.

 

그런데 火氣가 분열하면서 자라나는 작용은

그 기반을 木에 두고 있는 것이므로 木이 정상적인 발전을 하였을 때는 火氣도

또한 정상적으로 발전을 하게 될 것이지만


만일 木의 발전이 비정상적일 경우에는 火도 역시 불균형적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비단 火氣가 발전하는 경우에서 뿐만이 아니라

木火土金水의 어느 것이 발전하는 경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木이 발전하는 모습은

통가다리를 유지하는 것으로써 특징을 지었지만

火氣가 발전하는 단계에 들어오게 되면 木氣의 특징은 이미 소진(消盡)되고

분열(分裂)과 장무(長茂)라는 새로운 특징과 바꿔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木일 때의 특장(特長)이던 만물의 힘[力]이나 충실했던 내용은

외관적인 수려(秀麗)와 공허(空虛)한 허식(虛飾)으로 바꿔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火란 것은 이와 같이

그 상(象)이나 본질이 木에서 분가(分家)한 것에 불과한 것이므로

이것을 인생 일대에서 보면 청년기에 접어드는 때이다. 그러므로 진용(眞勇)은 허세(虛勢)로

변해가기 시작하고 의욕(意慾)은 차츰 정욕(情慾)에서 색욕(色慾)으로 변해가는 때인 것이다.

 

(주) 색욕(色慾)이란 것은 내용에 대한 욕심이 아니고 외세(外勢)에 대한 욕심이다.

왜 그렇게 되는가 하면 木의 경우는 이면에 응결되었던 陽氣가

애오라지(다만, 오직,겨우,  ‘오로지'의 예스런 말) 외면(外面)을 향해서 머리를 든 정도였지만

火氣의 때에 ’이르게 되면 그것이 상당한 부분의 표면까지 분열하고 있으므로

그 힘이 점점 약해지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천연(天然)의 형질이 점점 약화되는 것은

火氣의 때에 이르면 외부의 形과 이면(裏面)의 질(質)이 서로 투쟁함에 있어서

외형이 점점 밀리면서 확장분열하게 되는 것인즉 그것은 바로 외형이 이질(異質)에게 

판정패를 당하고 마는 형태를 말하는 것이다.


그런즉 인간이 이러한 조건에서 장무(長茂)하는 한

내면적인 상태가 약화되는 반면으로 외면적인 허식을 조장하게 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상태들 자연계에서 관찰하여 보면

이것은 꽃이 피고 가지가 벌려지는 때인즉 이때는 만화방창(萬華方暢)한 아릅다움은

위세를 최고도로 뽐내는 때이지만 그 내용은 이미 공허(空虛)하기 시작하는 때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을 形象의 대립이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形과 氣는 언제나 그 세력이 병행하는 것이 아니고

서로 소장(消長)하면서 외면을 형성한다는 원리를 말하는 것이다.


이제 이것을 사시(四時)에 배속시켜 보면 하절(夏節)이요 방위로서는 南方에 속한다.

 

여름은 외형은 무성(茂盛)하지만 내면은

공허(空虛)해지는 때이므로 생장의 역원(力源)은 끝나고 노쇠의 바탕이 시작되는 때이다.


(주) 생장(生長)의 力源이 끝난다는 말은

현실적으로 생장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고  또 노쇠의 바탕이 생긴다는 말은

현실적인 노쇠라는 말과 다르다.